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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17 12: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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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6일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위한 현지 지도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 시찰 이후 한 달 만에 또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준비 점검에 나선 것이다.


4월 말까지 준비를 마치겠다고 공언했던 정찰위성 발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실제 발사가 언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관영매체는 17일 김 위원장이 전날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찰위성 1호기 개발 상황과 관련 "총조립 상태점검과 우주환경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됐다"고 언급했다.


또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위한 사업이 마무리를 뜻하는 '결속' 단계라고 밝혔다.


북한의 발표를 종합하면 발사체 탑재에 필요한 준비는 마친 상태로 추정된다.


다만 김정은이 준비위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발사 전 점검할 단계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다음 단계는 위성을 발사체 최상단(3단 추정)의 위성보호 덮개인 페어링 내부에 장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상단 내부에 정찰위성이 탑재되면 이미 결합 하부 1, 2단 발사체에 3단을 최종 조립하고 발사 전까지 각종 점검을 하게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발사 시기는 운반로켓이 얼마나 준비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 발사체의 제작이 완료되고 이후 단 결합 단계라면 이르면 3주 후 발사 가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끝내라"고 지시했다.


계획된 시일이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정찰위성 제작이 완성됐다고 밝혀 외교가에선 북한의 위성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앞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언급해 4월 중 발사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연이어 현지 시찰에 나서며 발사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미뤄 정찰위성 발사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것보다 정찰위성을 우주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은 좀 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준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이번 정찰위성의 성공적 발사가 향후 위성의 계속 발사 및 김정은의 국방분야 치적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발사 예정 기간과 추진체의 낙하 예상 지점을 아직 통보하지 않은 것도 발사가 조기에 이뤄지기 힘들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은 위성발사가 정당한 권리이자 우주 개발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2016년 '광명성 4호'를 비롯해 과거 위성 발사라고 주장할 때마다 관련 국제기구들에 발사 계획을 통보해 왔다.


발사 장소로 거론되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준비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점도 수일 내 발사가 불투명한 이유로 꼽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을 토대로 이 발사장에서 "로켓을 최종 장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과거 해체 전 모습으로 복구됐다"면서도 '이동식 건물에 대한 개선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술적 문제보다는 대내외 정치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사 시점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발사 시기로는 7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북한 전승절),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등의 기념일이 꼽힌다.


특히 북한이 두 달 넘게 남은 '전승절'을 벌써 최대 명절로 부각하고 있어 위성발사로 전승절 경축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김정은의 정찰위성 관련 행보를 보도한 것도 주목된다. 24일로 예정된  우리나라 독자 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를 일주일 앞둔 시기이기도 하다.


이는 발사 시점으로 G7 정상회의와 누리호 발사를 염두에 둔다기보다 한미를 겨냥해 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일 내 발사할 것이라면 현지 지도에 또 나설 필요가 없다"며 "정찰위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G7 정상회담과 누리호 발사에 대응한 보여주기식 행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하는 액체연료 기반 백두산 엔진을 이용한 발사체로 위성을 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백kg대의 정찰위성을 쏴서 궤도에 올려놓을 능력은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기술적으로나 여건, 환경 측으로 가장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고 성공에 확신이 있을 때 발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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