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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04 12:25:51
  • 수정 2023-05-04 18: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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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엘루세크는 그의 책 결혼수업에서 질서란 관계가 좌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켜야 하는 사랑의 내적인 법칙이라고 말하면서 사랑에도 질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질서는 부부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어떤 가정에서 아빠는 집에 돈을 벌어다 줄뿐, 아이들에 관한 모든 돌봄과 교육을 엄마가 담당하게 된다면, 아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리적으로 가족 공동체에서 소외되거나 외부 사람으로 전락할 수 있다. 엄마와만 시간을 많이 보내고, 아빠와 접촉의 밀도가 부족한 아이들은 심한 경우 발달장애를 겪게 되고, 나중에도 정상적인 성인으로 자라기 힘들다. 더불어 부부관계도 당연히 삐걱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엄마와 필요 이상으로 밀착되고, 어려서부터 엄마의 심리 상태에 신경을 쓰며 엄마의 어머니역할, 또는 남편'의 역할을 맡게 된다. 가정의 질서라는 것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경계가 있어야 하는데, 이와 같이 가정에 아빠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 아이는 엄마가 맡고, 아빠는 바깥으로만 도는패턴이 고착되면서 경계선도 무너지고 가정 내의 질서도 파괴되고 만다.


부부는 따로따로 하나가 아니라 연리지같이 둘이면서 하나인 모습으로 가정에 서야 한다. 가정 안에서도 부부끼리만 공유하는 세계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아내와 남편이 오직 부모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고, 부부만의 세계도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둘 사이의 성적인 욕구와 긴장이 살아 있어야 한다. 이 기능이 무너질 때, 배우자보다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중요한존재로 밀착되면서, 가족 안에서 심리적으로 부적절한 의미를 부여받게 되고, 결국 부정적 영향이 자녀에게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부부란 서로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어야 하고, 아이들과 분리된 두 사람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 남편과 아내가 두 사람만을 위한 적당한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고 아무도 함부로 방해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물론 아이가 어리다면 그렇게 하기 힘들지만, 아이도 부모 사이에 존재하는 단단한 감정적 결속을 알게 되고, 부모와 자기 사이에 명확한 경계를 느낄 때 아이도 비로소 안정감을 느낀다. 그렇지 않고 언제나 모든 것이 가능하면 아이는 오히려 불안과 위험을 느끼기 쉽다.


가정 안에서 질서란, 자녀가 우선이 아니라 부부가 우선이다. 이 질서가 가정 안에 살아 있을 때 자녀도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 잊지 말자. 부부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제안: 한 달에 한 두 번이라도 반드시 부부데이트의 시간을 만들고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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