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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 내부세력에 의해 제거될 것” - 러시아제국 분열 가능성도 제기 - 푸틴의 장악력은 이미 약해지고 있다 - 생각보다 빨리 푸틴의 종말이 다가올 수 있다!
  • 기사등록 2023-02-28 06: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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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의 예측, “푸틴 내부세력이 제거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부세력에 의해 제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면 러시아는 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푸틴은 결국 내부세력에 의해 제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내부에서 푸틴정권의 취약성이 확실히 느껴지는 순간이 곧 도래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내부에서는 수많은 러시아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살인자를 반드시 제거할 명분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크렘린궁 내부는 푸틴의 KGB 시절부터 함께해 온 동료들을 포함한 강경파들로 포진되어 있는데 그들은 당연히 푸틴에게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군부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군부는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고 내분은 날로 확산되었다. 특히 용병집단인 바그너그룹의 수장 에브게니 프로고진과 무지비한 체첸 지도자인 람잔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정규군 패배에 대해 강력한 비난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전과를 가지고 다투기도 하지만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의 군 지휘부가 자신들을 지원해 주지 않는다고 맹비난하기도 하고, 또한 군지휘부의 명령도 전혀 듣지 않는다. 심지어 바흐무트에서 바그너그룹이 전과를 올렸다고 선언하자 러시아군 핵심은 이를 부인하는 촌극도 있었다. 그만큼 군부가 분열되어 있어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자칫 내전의 성격을 갖는 군부 쟁탈 전투가 그들끼리 일어날 수도 있고, 아예 푸틴을 제거하면서 권력 장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러시아제국 분열 가능성도 제기]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 제국의 분열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럽안보협력위원회와 유럽의회, 그리고 미국 정부내에서도 러시아 제국의 분열론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스크바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 중의 하나이다.


사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인 러시아는 시베리아 북동부의 야쿠트족부터 체첸족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다. 그리고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내 체첸과 타타르스탄에서 모스크바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패배는 바로 이 러시아제국의 분열 독립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의 장악력은 이미 약해지고 있다!]


그런데 러시아 내부에서 푸틴의 장악력이 나날이 쇠하고 있다는 단서들이 연이어 나온다. 지난 22일, 푸틴은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조국 수호자들에게 영광을’이라는 이름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개전 1주년을 맞아 전쟁을 지지하는 선전전 차원으로 약 2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경기장에 9만명, 근처에 11만명이 있었다. 이 같은 대규모 애국 콘서트는 지난해 3월 크름반도 합병 8주년 콘서트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개 지역 병합 기념 콘서트에 이어 개전 이후 3번째다.


그런데 이러한 애국심 고취 콘서트에 참석한 이들은 완전히 동원군중이었다. 공공기관, 공기업, 학교 등에서 동원됐으며 일부는 돈을 받고 참가했다. 러시아 독립언론인 메두자(Meduza)에 따르면 며칠 전부터 소셜미디어(SNS)에 최대 1600루블(약 3만원)을 받고 참가할 수 있다는 광고가 올라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푸틴도 냉랭한 관중의 반응에 신이 나지 않았던지 연설 시간도 겨우 3분 30초에 그쳤다. 지난해 콘서트에서 연설시간이 6~7분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이한 것은 앞선 2번의 애국 콘서트와는 다르게 경기장 주변에 방공미사일 체계 등 군사 장비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러시아 독립 매체 TV레인은 “집회장소 인근에서 단거리 방위무기인 판치르S-1 대공미사일, 군용차량 등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TV레인은 “러시아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비해 푸틴 대통령 관저 인근, 국방부 건물 등에 방공시스템을 설치했다”면서 “이제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리면 방공시설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 됐다”고 전했다. 그만큼 위기를 많이 느끼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렇다면 푸틴의 인기는 왜 예전만큼 못할까?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다. 사실 러시아내에서 전쟁 찬성 여론은 별로 없다.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크로니클스 프로젝트에 의해 발표된 새로운 여론 조사는 거의 같은 수의 러시아인들이 전쟁을 열렬히 지지하거나(22%) 그것에 대해 깊이 반대하고(20%)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전쟁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야당 운동가 알렉세이 미닐로는 “러시아의 문제는 파시즘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결국 러시아인 대다수인 약 60%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당장 먹고 사는 것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동안 러시아인들이 누려왔던 그런대로 풍족하고 예상 가능한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고 있다”면서 “분석가들은 지난해 러시아 경제가 마이너스 2.1% 성장했는데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률이 3%를 넘어설 것이라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팬데믹이 유행했던 2020년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로 경제가 8% 축소된 2009년 이후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다는 것이 텔레그래프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예산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푸틴은 결국 2000억 달러에 해당되는 국부펀드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만큼 러시아 경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러시아의 전쟁자금 지출이 늘어나고 글로벌 경제제재로 인한 세수 감소로 인해 러시아의 어려움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러한 경제상황이 러시아인들로부터 푸틴에게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가을까지만 하더라도 그동안 비축해 두었던 자금들이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이 전쟁에 대해 직접적인 피해를 느끼지 못했지만, 글로벌 제재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러시아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 영향이 미치기 시작하면서 민심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의 30만명 군사동원령은 차가운 민심에 불을 지르는 계기가 되었다. 동원령에 대한 반발이 시위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리안해도 먹고 살기 힘든 판에 집안의 가장들이 전쟁터로 끌려 나가자 성난 민심이 폭발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추가로 50만명 동원령을 검토하던 크렘린 당국은 화들짝 놀라서 모든 계획을 접어야 했다.


[생각보다 빨리 푸틴의 종말이 다가올 수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이 24일(현지시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전쟁이 끝난다는 우크라이나의 말은 '예측'이 아니라 '분석'”이라면서 “러시아의 군사력과 전략에 대한 이해, 전쟁 물자의 물류 예측 등을 종합한 결과 얻은 결론”이라 말했다. 지금의 러시아군 상황을 면밀히 분석했을 때 푸틴의 패배는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돌야크는 특히 “지금 상황에서 예측컨대 '이기냐, 지느냐'는 없고, 오직 '언제 이기냐'만 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 전장 상황을 볼 때, 러시아는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전력을 동부 돈바스에 쏟아붓고 있는데, 여기서 러시아가 무너지면 전쟁은 마무리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결국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비롯한 동부전선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게 되면, 러시아 내부에서도 상당한 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며, 이는 어쩔 수 없이 패전을 인정하는 상황으로 몰려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더욱 푸틴이 직접 3월말까지 바흐무트는 물론이고 돈바스 지역을 확고하게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이 지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면 당장 군부내에서도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고, 이는 크렘린 내부에서의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러시아군 사령관 출신인 이바노비치 스트렐코프가 러시아군이 계속 우크라이나전을 진행할 경우 국내에서 내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사상자 수백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고르 기르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는 스트렐코프는 돈바스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방장관 출신으로 지금은 군사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 문제에 정통한 군사 및 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끌고 갈 경우, 내부에서 반란이나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서방 제재로 경제가 파탄나고 군수 물자가 부족한데다, 작년 30만 동원령으로 민심이 흉흉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러시아. 과연 푸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크렘린은 연패하는 푸틴을 그냥 저대로 내버려둘까? 결정적 순간이 될 3월말이 그리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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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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