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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1-28 07: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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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국군검역지원단이 중국 지난에서 도착한 입국자들에게 PCR 검사 안내를 하는 모습.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부유층들의 ‘차이나 엑소더스(탈중국)’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기조에 불만을 품었던 부유층들이 최근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자 이민 계획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최근 일부 외신은 글로벌 이민 컨설턴트를 인용,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후 상당수 중국 부유층이 이민 계획을 확정하거나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이민 로펌 ‘소비로브스’는 “북미 국가로 이주하려는 중국인들의 긴급 요청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로브스의 페루자 자말로바 수석변호사는 “지난 6개월간 중국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의 상담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중국 부유층들이 가능한 한 빨리 이민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이민 자문사 ‘익스프레스 이민’도 “중국 고객의 (이민 관련)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보다는 분배 중심의 '공동부유' 정책을 피하려는 부유층의 엑소더스 움직임은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시진핑 집권 3기가 출범한 이후 본격화됐다.


중국 부유층들이 이민에 나서는 이유는 3연임을 공식화한 시 주석이 공동부유 정책을 가속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40년 전 덩샤오핑의 "일부가 먼저 부자가 되라"는 선부론에 매료돼 온 중국의 부유층은 집권 3기의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의 기치를 걸고 부자들에게 높은 세금을 매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엑소더스 움직임은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가속화됐다. 


특히 탈중국 움직임은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도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콩의 이민 자문 변호사 데니 고는 “중국의 진짜 부자들은 수 년간 비상 계획을 세웠다”면서 “현재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중산층, 기업 임원 등 부(富)의 규모가 더 작은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국 부유층의 이탈로 자본 유출이 확대되고 심지어 위안화 가치 및 경상수지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아·태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중국 부유층의 이탈로 연간 약 1500억달러(약 185조원)의 자본 유출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해외 이민 수요 등으로 이 금액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중국은 올해 대규모 자금 유출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위안화와 경상수지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인의 해외 여행 재개도 자금 유출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즈우 홍콩대 금융학과 교수는 “올해 수백만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중국이 보유한 외화보유액이 수천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면서 “방역 규제로 지난 3년간 발생하지 않았던 관광 유출액이 올해 1000억~2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천 교수는 또 “자본 유출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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