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3-01-26 06:35:22
기사수정


▲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기현·안철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다자대결 1위인 김 의원이 결선투표 없이 1차투표에서 승부가 결정될 수 있을 지, 아니면 양자대결서 앞서는 안 의원이 결선 투표로 이끌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각종 당심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은 다자대결, 안 의원은 양자대결에서 유리하게 나오면서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을 지지하던 표심을 확보하는 주자가 당권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나 전 의원이 범친윤계에서 반윤계 후보로 낙인 찍히며 당권 도전을 포기한 상황이어서 나 전 의원에 대한 지지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특정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 없이 결선투표를 통해 당 대표가 결정될 공산이 있다.


당초 결선투표는 친윤 후보의 '안전장치'로 꼽혔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의 당권 포기와 함께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 대표 선거 구도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으로 굳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에게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은 결과, 김 의원 25.4%, 안 의원 22.3%, 나 전 의원 16.9%로 나타났다. 반면 결선 투표를 가정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양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이 49.8%, 김 의원 39.4%로 집계됐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 '고뇌에 찬 결단' '선당후사' '살신성인' 등의 비유로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치켜세웠다. 그는 "오랫동안 당을 같이하면서 호흡을 맞춰왔던 우리 동지"라며 "앞으로 나 전 의원과 같이 손잡고 더 나은 대한민국, 사랑받는 국민의힘을 만들 수 있도록 힘 쏟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 지지 기반인 전통 당원 지지층에 구애하며 표심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의 당권 포기가 곧 대통령실과의 갈등 국면을 끝내고자 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친윤 후보인 김 의원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약 3시간 후 페이스북에 불출마 선언문과 함께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 동영상을 올렸다. 당권 도전을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한 윤 대통령과의 갈등설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윤심(尹心)'을 업고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에게 나 전 의원 지지층의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나 전 의원이 가진 전통 당원 지지층의 표심을 합할 경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결선투표를 전제로 한 양자대결 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제치는 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결과를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당대회 구도가 '친윤 대 반윤'으로 굳어질 경우 친윤계에 대한 반발감이 범윤인 안 의원에 호재로 작용하며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참 안타깝고 아쉽게 됐다.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며 나 전 의원의 불출마 배경에 공감을 표하며 나 전 의원 지지층 흡수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 결정에 이르게 된 과정을 비판적으로 주목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 지지자 중 60%는 안 의원을 지지하고 30%는 김 의원을 지지하는 게 여론조사 결과"라며 나 전 의원을 향한 표심을 안 의원이 흡수할 거라고 주장했다.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들과 각종 여론조사 표본이 일치하지 않으면서 조사 결과와 실제 당심은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기 당 대표는 '당원투표 100%'로 선출되지만 현재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 표본은 당원 분포가 아닌 인구 분포에 따라 추출되기 때문이다. 당원 명부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단순 국민의힘 지지층이 아닌 당원들의 표심은 여론조사에서 확인할 수 없다.


대선 후보 선출에 비해 전당대회 투표율이 높지 않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권리당원들의 표심은 윤석열 대통령 적극 지지층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윤심 후보로 자리매김한 김 의원에게 당원들이 전략적 투표를 하게 되면 김 의원에게 당원들의 표심이 대거 쏠려 낙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405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