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대형 사고친 중국, 글로벌 메가프로젝트가 무너지고 있다! - “中 믿는 게 아니었는데”…땅 치고 후회하는 에콰도르 - 다른 일대일로 국가에서도 부실공사 잇따라 - "중국이 그런 나라인줄 몰랐다! 중국이 원망스럽다"
  • 기사등록 2023-01-23 06:43:25
기사수정



[“中 믿는 게 아니었는데”…땅 치고 후회하는 에콰도르]


“중국을 믿었던 것이 원망스럽다!” 지금 중국을 믿고 초대형 건설사업을 했던 나라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일까?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에서 건설한 에콰도르의 최대 수력발전소가 완공 후 10년도 안돼 댐에서 수천개의 균열이 확인돼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중국제 철강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게 에콰도르 정부의 입장”이라 보도했다.


WSJ은 이어 “에콰도르 건국 이후 최대 건설 프로젝트였던 코카코도(Coca Codo Sinclair) 수력발전소는 에콰도르가 27억달러(3조3000억원)의 건설비 중 85%를 중국 개발은행에서 이율 6.9%에 빌려 중국 국영 기업 '중국수전'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가량 수백명의 중국인 노동자를 동원해 건설했던 것인데, 완공 초기부터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댐에서 수천 개의 균열이 발견됐고, 8개의 철제 터빈에서도 1만7000개의 균열이 발견돼 현재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한 상황이다. 중국은 균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수리 작업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WSJ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수도 키토에 있는 산프란시스코대학의 공학자 파브리시오예페스는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댐이 당장 내일 무너질지, 혹은 6개월 후에 무너질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기 이전에 이 같은 하자가 모두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분출하는 화산 근처에 건설된 이 에콰도르의 댐 프로젝트가 이 나라에서 가장 큰 인프라 프로젝트였으며, 시진핑 주석이 준공식에서 연설을 할만큼 중국에게도 의미가 있는 공사였다는 점이다.


그만큼 중국에게도 중요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으며, 이 나라에서 가장 큰 전력 공급원인데 만약 붕괴가 일어난다면 에콰도르에게도 엄청난 충격과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이 거대한 프로젝트 뒤에 숨겨져 있는 정권 지도자들의 부패 문제다. 에콰도르 검찰은 중국 차관을 받고 댐을 건설한 전 정권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한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집권 기간, 중국으로부터 각종 명목으로 180억 달러(약 22조2천억 원)의 차관을 도입했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부패 혐의로 기소됐지만, 벨기에로 망명했다. 검찰은 코레아 정권 고위인사 주변 인물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중국 국영기업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다른 일대일로 국가에서도 부실공사 잇따라]


WSJ은 “에콰도르 외에도 중국이 일대일로를 목표로 세계곳곳에 건설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정작 기술력 부족으로 현지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중국 기업이 건설한 닐룸-젤룸(Neelum-Jhelum) 수력발전소에서 지난해 터빈에 물을 공급하는 터널 균열을 발견해 가동을 중단했다. 국가 전력 규제 책임자인 타우세프 파루키(Tauseef Farooqui)는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상원에서 “969메가와트 발전소가 가동된 지 불과 4년 만에 터널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루키는 이어 “이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됨으로써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국가적으로 재앙이 되었다”고 말했다. 최소 100년은 끄덕없어야 할 수력발전소들이 이렇게 무너지는 이유는 한마디로 중국 업체들의 부실공사 때문이다.


중국 업체가 발전소를 완공한 지 4년 만에 가동이 중단되면서 파키스탄 정부는 매달 4400만달러(약 544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또 중국기업이 지난 2019년 나일강에 건설한 183메가와트 규모의 우간다 수력발전소에서 500개 이상의 결함이 발견됐다. 이 발전소 건설 비용은 5억 6,770만 달러였으며 대부분 중국 수출입은행에서 4억 8,000만 달러의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또한 중국이 나일강 아래의 우간다에서 건설 중인 600메가와트 규모의 또 다른 카루마 수력발전소는 균열을 비롯해 불량 케이블 설치 등의 문제로 완공 시기가 3년이나 늦춰지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간다 정부는 올해 초 중국에 예정대로 차관을 갚아야만 했다.


앙골라에서도 수도 루안다 외곽의 대규모 사회주택 프로젝트인 킬람바 키아시(Kilamba Kiaxi)에 첫 세입자가 입주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많은 현지인들이 갈라진 벽, 곰팡이 핀 천장, 부실한 건축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역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공상은행이 대출해 이뤄진 것이다. 심지어 이 건물들은 일부가 무너지기까지 할 정도로 부실 투성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일로가 부른 반중정서]


사실 시진핑 주석이 취임하면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몽을 이뤄가기 위한 중국의 음모가 숨겨져 있었는데, 중국은 그러한 흉계는 숨기고 선한 이미지로 포장해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벌여 왔다. 그러나 일대일로에 숨겨진 중국의 흉계들이 드러나고 있고, 이젠 일대일로 때문에 역풍을 불어 오면서 중국이 외교적 위협을 받게 되었다.


중국은 주로 아프리카의 광산과 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포함한 SOC건설에 투자해왔다. 이를 두고 미국과 유럽이 '부채 함정 외교(debt-trap diplomacy)'라고 비판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여론도 냉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담감 떄문에 중국은 지난해 8월 20일, 아프리카 17개국에 일부 부채를 탕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에 대한 부채 부담으로 국가부도에 이르는 나라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에 대한 비난이 집중되자 중국 당국도 어쩔 수 없이 그러한 길을 선택한 것이다.


중국을 비난하는 대표적인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방글라데시이다. 방글라데시의 무스타파 카말 재무장관은 지난해 8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개도국들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빚을 지는 방식으로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재고하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신흥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만큼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그런데 방글라데시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환영한 아시아 국가였다는 점에서 발언의 무게는 충격적이었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해외채무의 6%에 해당하는 40억달러 가량을 중국에 빚지고 있다


카말 재무장관은 특히 지난해 5월 18일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으로 국가부도에 빠진 스리랑카를 거론하면서 “잘못된 결정이 개도국들을 부채의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스리랑카 사태를 지켜 본 국가들은 이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안겨다 줄 '빚'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사람들이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며 “중국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스리랑카의 부도는 그들의 책임임이 명확하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카말 장관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시점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셰이크 하시나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직후 카말 장관이 왕이의 뒤통수에 대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왕이 부장은 방글라데시 순방 직후 “중국은 방글라데시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 전략 파트너”라고 자칭했는데, 방글라데시의 국가 재정을 총괄하는 재무장관이 왕이 부장의 발언을 정면에서 부인하면서 오히려 심하게 고춧가루를 뿌렸으니 왕이 부장의 체면은 말할 것도 없고 방글라데시와 같이 중국으로부터 일대일로 명목으로 빚을 얻으려는 국가들에게 엄한 경고를 날린 셈이 됐다.


사실 국가부도를 맞은 스리랑카의 경우, 일대일로 자금이 한 나라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한 눈에 보여준다. 스리랑카는 현재 국가 부채 중 22%에 달하는 110억달러가 중국 차관이다. 스리랑카는 이미 중국에서 빌린 14억 달러 차관을 갚지 못헤 함반토타 항만 운영권을 99년간 넘겨준 적도 있다. 이러한 사례는 한마디로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이 쳐놓은 '채무 덫'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중국은 이렇게 저개발국에 엄청난 부채함정이라는 덫을 놓으면서 다양한 SOC를 건설해 주고 있지만 그러한 공사가 중국인들을 현지로 불러 중국인에 의한 공사를 했음에도 부실공사라는 오명까지 남기고 있는 것이다.


이젠 중국에서 보내준 철강제품이 불량이어서 댐까지 무너지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중국의 기술력의 실체를 온 세상에 드러냈다. 이런 중국을 믿고 100년 대계를 함께 논의했던 나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이것이다.


“중국을 믿는 것이 아니었다! 중국이 그런 나라인줄 몰랐다! 중국이 원망스럽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403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