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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1-17 07: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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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가운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과 분리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대표가 직접 "우리끼리 싸우는 건 이적행위"라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 대표 지지층은 비명계를 비판했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직접 대응해야 하고 당은 손을 떼야 한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검찰로부터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으로 재차 소환 조사 통보를 받았다.


좁혀오는 수사망에 민주당은 민생·개혁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사법리스크'가 아닌 '검찰리스크'라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총 30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긴급 민생 프로젝트', 기본사회위원회 등의 민생 이슈와 함께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의 정치개혁 안을 제안했다. 또 "가급적이면 사법리스크가 아니라 검찰리스크라고 질문해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조사에 임했지만 검찰의 이런 요구들은 매우 부당하고 옳지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의 검찰리스크를 당에서 분리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민주당은 확실하게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나 검찰의 입장에서 이것(이 대표 수사)을 속전속결할 이야기가 없다. 계속해서 민주당을 카오스 상태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총선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나 윤석열 정부에서 이 대표에 대해서 질질 엿가락 늘이듯이 수사를 끌고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상황 자체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고 올 상반기를 넘기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빠듯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의 리더십이 온전해야 하는데 사법리스크 때문에 상당히 제한을 받고 있다"며 "사법리스크 문제가 당에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이 대표가 일차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내부총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를 공개비판해 온 이상민·이원욱·박용진·조응천 의원 등과 박 전 장관의 출당 혹은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현재 미국으로 떠나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을 공격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지난 13일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진행한 당원 소통행사에서 "우리끼리 싸우는 건 이적 행위"라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 지지자들의 '비명계' 공격 수위는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자제를 요청한 박 전 원장을 향해서도 '치매', '배신자'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정 최고위원은 "메시아같은 메시지가 힘을 얻으려면 메신저가 과연 그런 메시지를 할 권위가 있는가가 문제일 것"이라며 "권위는커녕 자격미달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불과 몇년 전 내부총질 수준이 아니라 아예 내부에 폭탄을 던지고 탈당해 대선 때 '문모닝'하며 십자포화 했던 바로 그분 아니시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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