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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2700명 대 2명”, 중국을 절대 믿지 마세요! - 대혼란에 빠진 중국, 대책이 없다! - 수도 베이징조차 의료체계 붕괴, 수혈할 혈액도 부족 - 이 와중에 진실 은폐하기 급급한 중국 당국
  • 기사등록 2022-12-21 13: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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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에 빠진 중국, 대책이 없다!]


‘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중국에서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마디로 당국의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져가면서 의료대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 등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지금 상황은 3년 전 코로나19 발발 초기인 2020년 춘절(중국 설) 당시의 혼란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KN95 등급 마스크는 수요 폭증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강추위로 거리 헌혈이 줄어든데다 양성자가 늘면서 헌혈이 급감해 혈액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의 임상용 혈액 공급이 막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등에서 혈액 재고 부족 경보를 발령했다”고 대만의 친중국계 신문 왕보(旺報)가 19일 보도했다.


문제는 중국의 현재 의료체계가 사실상 붕괴되어 더 이상 현재 상황을 타개해 나가기 힘들다는 점이다. 경제 매체 차이신은 19일 사설에서 “전국에서 의료 자원이 가장 많이 집중된 베이징에서조차 병원은 만실이고 해열제는 동났다”면서 “다른 지역들은 공황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이 이 정도면 다른 지역들의 상황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财经)은 “후난성의 한 진(鎭·현의 하부 행정 단위)급 도시의 경우, 인구 5만명이 8명의 의사에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 마을에 체계를 갖춘 병원은 한 곳뿐인데 이곳의 의료진이라곤 의사 8명과 간호사 15명이 전부”라고 보도했다. 그러니 체계적인 의료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디이차이징(第一财经)은 이어 “또 다른 인구 7만명의 마을에서는 가장 큰 병원의 침상 수가 99개뿐이라 노인 환자들이 헛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이 마을의 59세 환자는 코로나 감염에도 치료는커녕 하루가 지나도록 해열제도 못 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다른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까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위기에 놓였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중국의 암 환자 절반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데다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가 감염된다면 치명적”이라면서 “매년 400만명씩 발생하는 중국 암 환자들이 큰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서는 병원 응급실 바닥에서 응급 처치를 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 그만큼 중국의 의료시스템이 최악의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중국의 코로나]


중국 당국을 더더욱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중국 북방에서 유행하던 코로나19가 점차 남방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민만보 등 현지 매체가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병원마다 발열 환자들이 크게 늘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일부 병원에서는 3∼4시간 줄을 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오래 대기하다 체력이 고갈돼 실신한 환자도 나왔다고 신민만보는 전했다.


상하이 퉁지병원 의사 리빙은 “최근 갑자기 발열 환자가 늘어 오전 8시 이전에 80여 명이 대기한다”며 “어제 하루에만 고열을 호소하던 젊은이, 고령의 고혈압 환자, 결석 환자 등 여러 명의 환자가 줄 서서 기다리다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진실 은폐하기 급급한 중국 당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20년 9월 유엔 화상연설에서 “코로나가 각국 관리 능력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서구 사회가 코로나 통제를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진핑 주석은 그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신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제로코로나 정책의 위대함을 강조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의 인민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는 무오류의 시진핑 주석이 그렇게 말을 했으니 이를 뒤집을 수는 없어 참으로 해괴한 말들로 지금의 현실을 회피하려 한다. 인민일보는 “제로 코로나는 코로나 독성이 약화되고 효과적 백신·치료약이 나오기까지 시간을 벌려는 정책이었다”고 합리화했다.


방송에서는 “3년간 국가가 우리를 돌봐줬으니 이젠 각자 집에서 견디면서 의료 시설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양보하자”는 참으로 해괴한 코멘트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악의 상황으로 돌변한 지금의 현실을 중국 당국이 곧이곧대로 중국인민들에게 공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용 화장장에 시신이 몰려들어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 동쪽에 위치한 둥자오 화장장 직원은 WSJ의 문의전화에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업무가 몰리고 있다. 하루 24시간 돌리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화장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시신을 다루도록 지정된 곳이다. 장례식장과 매점 등을 함께 갖췄으며 베이징시 당국이 직접 운영한다.


이뿐 아니다. 18일 홍콩 유력지 명보는 “고강도 방역 봉쇄정책을 급격히 완화한 뒤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수도 베이징 병원들은 시신 냉장고가 꽉 차 시신들이 바닥에 방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그러면서 “베이징 병원 영안실, 장례식장 등 시신을 처리하는 모든 장소에 시신이 넘쳐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명보는 이어 의료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17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재택 치료 중 사망한 코로나 감염자가 27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명보의 이러한 보도가 나오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17일 하루 2700명’ 대 ‘누적 사망자 2명’, 이것이 지금 중국 공산당 정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14억 인구 중 누적 사망자 두 명도 지난 3일 산둥성과 쓰촨성에서 사망자가 1명씩 발생했다는 발표 이후 15일 만에 처음으로 코로나 감염 사망자가 늘었다고 밝힌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베이징의 화장장은 오직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들만 받는다. 그곳의 상황이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중국 내부에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상황인데도 중국 당국은 그야말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국 당국의 사망자 발표 사례와 현실 속의 사망자 발생 상황에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중국 네티즌들의 의혹 제기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중국의 대표적 SNS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한 네티즌은 “십수억 명(의 중국인) 중에 (하루 사망자가) 불과 2명이라니 놀라 죽을 지경”이라며 “공황을 조장할 필요는 없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가 더 문제, 답답한 시진핑]


더 큰 문제는 오는 1월 22일 수억명이 고향을 오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기점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절정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자체 예측 모델을 통해 “중국에서 내년 3월까지 전체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연말까지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질병 예방·통제 센터의 전 부주임으로 이번 방역을 직접 담당해온 전문가 펑즈젠(馮子健)도 거의 비슷한 결론을 낸 바 있다.


오스터홀름 교수 또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코로나는 향후 6~12주 사이 폭발할 것”이라며 5피트(약 1.5m) 짜리가 아닌 ‘1000피트(약 304m)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에 비유했다.


이렇게 되면 아마도 중국 당국의 통계 조작은 더 극심해질 것이다. 인명 중시 차원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불가피했다고 강변해온 중국으로선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공식화하면 심각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의 방역 전문가인 리란쥐안 공정원 원사는 지난 17일 항저우에서 열린 국제 바이오테크 대회에 참석해 “방역의 최후 승리가 눈앞에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머잖아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현실은 펑즈젠(馮子健)의 진단대로 중국 전 인구의 80~90%가 결국 1차 감염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확산에 중국 공산당은 어떻게 대처할까? 또 100만명을 넘는 중국 인민들이 사망하게 된다면 중국 인민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결국 시진핑 정권 제3기가 막 시작되었는데, 중국공산당은 창당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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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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