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12-09 13:27:16
기사수정


▲ 트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사진=우크라이나 외무부]


트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한 끝에 러시아 연방이 해체되더라도 서방이 이를 우려해선 안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쿨레바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권리가 있음을 옹호했으며 우크라이나는 크름 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점령 모든 영토를 수복하지 않는 휴전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 국가 중 일부는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점령당한 영토는 물론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일부까지 수복하는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를 전쟁 목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러시아의 완전한 패배가 핵보유국인 러시아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러시아가 해체되고 광범위한 소요가 발생하면 전 세계에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한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5일 미국은 지난 2월 침공 이후 점령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수복하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를 보존해야 한다는 우려가 1991년 당시 조지 H.W. 부시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한 ‘치킨 키예프(Chicken Kiev; 허브를 닭가슴살로 싼 뒤 튀겨낸 요리)’ 연설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살적 민족주의”를 경고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소련연방을 보존해야 하며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었다.


쿨레바 장관은 “전 세계가 러시아의 해체를 우려하지 말라고 요청한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하면 누구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생존을 도와 국제사회의 정상적 일원이 되도록 하지 말고 현재의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정상적 일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면서 “러시아가 무너진다고 세계가 무너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917년 그랬듯이 러시아 국민들이 러시아를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다민족국가로 1990년대 이래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북코카서스 지방 등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소요가 계속돼 왔다.


전쟁 발발 9개월이 지난 현재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의 절반 이상을 수복한 상태다. 지난 달 러시아는 침공 후 유일하게 장악한 지역 수도인 헤르손시에서 철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합병 선언에 따라 현재 전투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몇 주 새 수백 발의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 등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를 양보하는 휴전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을 은밀히 공격해 힘을 균형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쿨레바 장관은 최근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 사례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생존을 위해 전쟁하면서 자제할 것으로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최우선적으로 점령 영토를 공격해 해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무슨 일을 해도 좋고 우크라이나는 그럴 권리가 없다는 생각은 개념적으로, 도덕적으로, 군사적으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언제까지고 당하기만 할 순 없다. 우크라이나는 생존을 위해, 영토 보존을 위해, 모든 전선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국제 전쟁 규범을 준수하는 한 러시아는 무슨 짓을 해도 좋고 나라를 우크라이나는 금지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우크라이나를 겁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다. 쿨레바 장관은 이 약속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 반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사거리가 300km를 넘는 에이태큼스(ATACMS) 로켓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도 ATACMS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게 개조해 지원해왔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1954년 크름 반도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정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크름 반도 합병이 큰 업적인 푸틴으로선 이곳을 잃으면 통치력이 크게 손상된다. 이에 대해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개의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크름 반도는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과 똑같다. 우크라이나는 군사적 수단과 외교적 수단으로 크름 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를 수복할 것이다. 누가 이길 지는 아직 예상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휴전협상 재개를 원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으나 행동에서 휴전에 관심이 없음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헤르손에서 철수한 군대를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해 바흐무트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대화가 아닌 새로운 전투, 새로운 공격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가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지난 5일 협상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진정으로 외교에 관심이 있음을 증명하기 전에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사실상의 러시아 점령지로 인정한 2014년, 2015년 체결한 민스크 협정이 러시아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두고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위 민스크 협정 때문에 8년 동안 고통을 겪었고 지난 9개월 동안 너무나 큰 고통을 겪은 우리가 영토와 국민을 양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의 행동은 러시아 정부가 여전히 우크라이나 정복을 포함한 군사적 승리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과 측근 세력들이 판을 뒤집을 기적을 바란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탱크, 전투기, ATACMS 등의 무기를 더 지원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쿨레바 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것으로 평가될 때 지원하길 거부한 155mm 곡사포와 HIMARS 등을 지원함으로써 금기를 깼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부쿠레슈티에 모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들에게 자신이 “시각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위기가 발생한 뒤 대응하기보다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366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