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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무너지는 '세계의 공장' 중국, 결국 애플마저 떠난다 - 30만명의 정저우 폭스콘공장, 단계적 철수 결정 - 중국 전체 수출의 3.9% 차지했던 애플, 경제에 심각한 타격 - 인도로의 대대적 이동 예상되는 애플라인, 세계의 공장 부상
  • 기사등록 2022-12-05 13: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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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마저 중국 떠난다. 인도·베트남 비중 확대]


결국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마저 중국을 떠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제품의 주요 생산국가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줄이겠다는 '탈(脫)중국'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최근 협력업체들에 중국이 아닌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생산을 더 늘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제품의 주요 생산국가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줄이겠다는 `탈(脫)중국`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최근 협력업체들에 중국이 아닌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생산을 더 늘려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이러한 탈중국 움직임은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생산기지를 중국 밖의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세계적 흐름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탈중국 흐름을 이어 왔지만, 그럼에도 애플은 꿋꿋하게 중국 생산기지 고수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비율이 현재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 40~45%까지 늘어날 것이며, 베트남이 에어팟과 스마트워치, 맥북 등 여타 애플 제품의 생산을 더 많이 담당할 것”이라 전망했다.


[애플은 왜 중국을 떠나는가?]


그렇다면 애플은 왜 중국을 떠나는 것일까?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 계획에 착수한 건 최근 ‘아이폰 도시’로 불리는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잇따른 인력 이탈 및 시위 사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은 약 30만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로 이곳에서 아이폰 14프로와 아이폰 14프로맥스 등 전 세계에 공급되는 아이폰의 85%를 생산해 왔다.


그런데 지난 달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인해 현지 노동자가 대거 공장을 집단 탈출했고, 새로 채용된 인력 상당수도 수당 문제와 방역 정책에 반대 시위를 벌인 뒤 생산 라인을 이탈하면서 심각한 인력난에 빠졌다.


이같은 사태로 인해 올해 정저우 공장의 아이폰 생산 목표가 9000만대였으나 600만대 정도가 생산차질이 생기면서 전세계적으로 아이폰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이런 상황 때문에 애플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했으며,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 역시 줄일 방침인 것으로 WSJ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 분석가인 다니엘 아이브스는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 애플 공급망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중요한 것은 애플의 탈중국 계획이 예정대로 실현된다면 중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내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2019년의 경우, 320억 달러(약 41조6천억 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 전체 수출에서 폭스콘이 차지하는 비율은 3.9%나 된다.


일단 애플이 생산기지를 인도나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했지만 과연 어느 수준까지 이전하게 될 것인지에 따라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동안 애플 제품 생산에 있어 중국 공장의 위치는 절대적이었으나 앞으로 그 비중이 줄어드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미 인도에서의 생산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서 정저우 공장의 축소는 불보듯 뻔하다.


그런데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답게 무려 30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어찌보면 폭스콘이 허난성 정저우를 먹여 살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데 폭스콘의 생산비중을 낮추게 되면 이들 직원의 퇴출은 불가피하다.


더더욱 WSJ에 의하면 “(최근의) 격변은 애플이 사업의 상당 부분을 한 곳에 묶어두는 것을 더 이상 편안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는 상황이라 중국의 폭스콘을 중심으로 생산하던 체제를 여러 국가와 공장으로 분리하여 생산하는 체제로 바꿀 것으로 보여 중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폭스콘 미국지사의 임원을 지냈던 알란 영은 WSJ에 “과거에 사람들은 ‘집중 위험’에 주목하지 않았다. 자유무역이 기준이었고, 모든 것들이 매우 예측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WSJ은 이어 애플과 중국의 관계는 단숨에 변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수년간 이어진 미-중 긴장감과 함께 “중국 청년들은 더 이상 많지 않은 임금을 받으며, 부유한 이들을 위해 전자제품을 조립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애플의 공급망에 완벽한 타격이 됐다”며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한 지난 한 달이 임계점에 도달한 중국과 애플의 관계에서 마지막 단추를 눌렀다”고 설명했다.


[인도로의 대대적 이동 예상되는 애플라인]


애플은 중국의 대안으로 인도와 베트남을 점찍고 있다. 애플은 이미 올해부터 인도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 최신 기종인 아이폰14의 위탁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에서 아이폰이 생산된 것은 2017년부터지만 최신 기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코트라는 지난 1일 관련보고서를 통해 “인도 남부 지역에는 이미 애플과 협력하고 있는 대만 기업 폭스콘, 페가트론 및 위스트론이 소재하고 있는데, 인도 정부 관계자를 통해 얻은 정보로는 인도 폭스콘 인력을 향후 2년 안에 4배로 증가하겠다고 알려지는 등 인도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폭스콘의 인도 인력은 2년 후 7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코트라는 전망했다.


JP 모건도 2025년까지 아이폰의 25%까지를 인도에서 제조할 것으로 봤으며, 애플의 맥, 아이패드, 애플 워치 및 에어팟의 25%를 중국 외 지역에서 제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아이폰 부품 납품업체들이 인도에 투자하도록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데, 예상대로라면 2~4년 후 애플 제품의 부품 및 모듈이 현지 생산되기 시작하면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일부 산업관계자들은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타 애플 공급 회사들도 장기적으로 인도로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루티-스즈키는 인도에서 차량 조립으로 시작했지만 서플라이 체인을 현지에서 갖추면서 인도에 뿌리를 내린 성공사례다. 애플이 인도를 생산 허브로 선택한 부분은 매우 상징적이며 인도가 세계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주요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에어팟, 스마트워치, 노트북 등의 생산을 더 많이 담당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지난 11월 30일 자체 분석을 통해 애플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2019년에 44∼47% 수준에서 2020년 41%, 2021년 36%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고 애플이 중국을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장을 완벽하게 대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중국만큼 많은 인력을 제공하기가 어렵고, 인도는 지방 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중국에 못 미친다는 한계가 있다. 사실 중국은 그동안 폭스콘을 위해 별도의 지원조직을 만들어 전폭적인 지원을 해 왔다.


[인도,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


코트라는 “14억 인구의 소비자 시장, 안정적인 정치환경,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맞물려 인도는 글로벌 공급망의 떠오르는 제조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도의 바이슈나 IT장관 및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다국적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인도의 황금기가 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1월 인도산업연합(Confederation of Indian Industries, CII) 조사에서 향후 5년간 인도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액이 47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도 내에 소재한 다국적 기업의 71%가 인도를 글로벌 확장 주요 거점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이 자초한 탈중국 흐름, 이제 대세가 되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11월 1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들이 혼란에 빠져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지난 2020년 말부터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와 단속을 실시할 때, 너무나 실망하면서 당황해 했으며, 중국 정부가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성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여년 동안 인터넷과 기술금융산업의 성장을 봐 왔고, 혜택도 톡톡히 받아 왔지만 지난 2년여 전부터 국가주도 경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경제 상황도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하고 자리잡는 데까지는 최소 10여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중국으로부터의 탈출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중국 밖에서 기업의 생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깊이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탈중국은 이젠 대세가 되었다. 다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 중심의 국가경영체제를 강화하면서 생긴 일이다. 이제야 뒤늦게 외국인 투자를 보호하겠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한두번 속은 게 아니라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중국의 굴기는 이제 수명을 다해가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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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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