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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그들은 왜 중국에서 탈출하려 할까? - 시진핑에 실망한 중국내 외자기업들, 미련 버렸다! - '차이나 엑소더스'는 과장 아닌 현실, 착각 말아야 - 시진핑 3기, 차이나 엑소더스 부추겨
  • 기사등록 2022-11-19 07: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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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엄청 실망한 중국내 외자기업들]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들이 과연 사업을 계속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중단해야 할 것인지, 또 중국내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손해를 적게 보는 방법이 무엇인지 혼란에 빠져 있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들이 혼란에 빠져 있다”면서 “중국정부가 지난 2020년 말부터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와 단속을 실시할 때, 너무나 실망하면서 당황해 했으며 중국 정부가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성토했다”고 보도했다.


▲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들이 혼란에 빠져 있다”면서 “중국정부가 지난 2020년 말부터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와 단속을 실시할 때 너무나 실망하면서 당황해 했으며 중국 정부가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성토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 공산당은 지난 20여년 동안 인터넷과 기술금융산업의 성장을 봐 왔고 혜택도 톡톡히 받아 왔지만 지난 2년여 전부터 국가주도 경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경제 상황도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또 “지금 중국에서 활동하는 투자자와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너무나도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부터 어떻게 기업활동을 보호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하고 자리잡는 데까지는 최소 10여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중국으로부터의 탈출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중국 밖에서 기업의 생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깊이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나 엑소더스’가 과장된 용어라고?]


요즘 ‘차이나 엑소더스(China Exodus)’ 또는 중국으로부터의 탈주를 의미하는 ‘차이나런(China Run)’이라는 단어가 널리 퍼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추세에 대해 중국 옹호론자들은 그러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호들갑을 떠는 것이라면서 차이나 엑소더스는 매우 과장된 용어라고 일축한다. 과연 그럴까?


하나 예만 들어보자. 차이나 엑소더스가 과장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드는 통계 중의 하나가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액(FDI)이 올해들어 증가했다는 것을 든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액이 1조37억6000만위안(약 196조87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늘었다. 이 통계가 사실이라면 중국으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라 더 유입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 통계가 놓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중국에 대한 직접 투자액의 실체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는 착시현상이다. 왜냐하면 이 같은 집계에는 절세를 위해 홍콩을 거쳐 들어온 중국 본토의 자본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해외 자본이 전혀 아니라는 이야기다.


또 하나, 미국과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 620여 곳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국으로부터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올해 11%에 불과했다는 통계도 든다. 그런데 이 수치 역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중국에 이미 투자한 기업들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발을 빼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이보다는 중국을 향한 투자 추이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유럽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급감해 중국 경제에 새 악재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우선적으로 투자둔화가 눈에 띈다”면서 그 이유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제로코로나로 인한 봉쇄 등으로 소비자 지출이 급격하게 하락하는데다 미국 등 서방국가와의 갈등이 대 중국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 전했다.


NYT는 이어 미국 시장조사업체 로디엄(Rhodium)의 분석을 인용해 “유럽연합(EU)과 영국의 그린필드 투자는 작년 상반기 48억 달러(약 6조7천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0억 달러(약 2조8천억원)로 절반 넘게 줄었다”고 전했다.


여기서 ‘그린필드 투자’란 “기업이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시설과 사업장을 구축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형태의 직접투자”를 말한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Volkswagen)이 대표적인데, 폭스바겐은 중국 내 자회사 수익을 모국으로 보내는 대신 중국에 재투자했다.


이와 관련해 로디엄의 중국 부문 편집자 노아 바킨(Noah Barkin)은 “소수 대기업이 명목적 투자만 유지하고, 다른 업체들은 잔류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탈중국 기업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중국 내 EU 상공회의소도 이날 다른 보고서를 통해 중국 투자를 기피하는 유럽 기업의 추세를 진단했다. EU 상공회의소는 유럽 기업이 중국 시장을 꺼리게 된 이유로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엄격한 방역규제와 경기부진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EU상공회의소의 중국주재 회장인 외르크 뷔트케(Joerg Wuttke)는 NYT에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새로운 유럽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으며, 유럽 최대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으로부터 관심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뷔트케 회장은 이어 “유럽의 거대 기업들은 지금 중국을 고려대상에서 아예 제외하고 있다”면서 “그들 기업은 중국이 아닌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9월 20일에는 주중 스웨덴 상공회의소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회원사들 상당수가 중국의 투자 환경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 혹자는 불과 며칠 전 독일의 숄츠 총리가 자국 기업인들을 대거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유럽과의 디커플링을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그런 이들에게 충고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 독일 내부의 정치 구도나 국제사회의 흐름을 제대로 알기나 하고 그럴 말을 하라고 것이다. 독일의 집권당은 신호등정당이다. 특히 외교 문제는 숄츠 혼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독일의 외교장관을 맡고 있는 베어복은 숄츠와 노선이 다르다.


그렇다면 숄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이후 독일의 대 중국 정책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동남아를 방문중인 숄츠 총리와 로버트 하벡(Robert Habeck)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아시아지역으로 시장을 넓히는 것을 시도하고 있으며, 독일의 기업들도 중국보다 동남아에서 더 나은 성장 전망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숄츠 총리와 동행한 기업들의 방문 목적이 중국이 아닌 아시아 지역에서의 시장기반 확대에 있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그 기업인들일 이끈 하벡 부총리는 베어복 외교장관과 같은 당인 녹색당 출신이다. 물론 독일 기업들이 중국과 곧바로 결별하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미래 시장의 초점을 중국이 아닌 아시아지역에 두고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10일에는 '차이나 시티'를 표방했던 독일 항구 도시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야심 차게 추진하던 '스마트 시티' 사업을 중단했다. 또한 자국 반도체기업의 중국 매각을 잇달아 금지했다.


이렇게 장황하게 현실을 설명한 것은 한국내 친 중국 지식인들이나 언론인들이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실태에 대해 탈중국이 아니라고 우기면서 중국에 미래가 있다고 주장하는 그런 일이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지를 지적하고 싶어서다.


[중국으로부터의 탈출, 이제 시작이다]


중국으로부터의 탈출, 이른바 차이나 엑소더스는 이미 세계적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시대적 대세로 굳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국가주도 경제를 주창하는 시진핑 3기의 출범, 그리고 사회주의에서나 가능한 제로코로나 정책 등은 외국 기업들의 중국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


2010년 중국에서 철수했다가 2017년 다시 재진입해 영역을 넓혀보려던 구글이 결국 중국 시장에서 또다시 철수했다. 나이키도 지난 6월 중국 시장에서 ‘나이키 런 클럽’등의 앱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도 중국에서의 숙박공유사비스를 중단했으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전자책 단말기 ‘킨들’ 사업을 중국에서 내년 6월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삼성전자도 톈진과 후이저우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과 쑤저우 PC 생산 설비 등을 철수하면서 현지 법인 고용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미중 충돌이 심화되면 이마저도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중국 본토 사업을 접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시장의 매력이 줄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사업의 진로를 고심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탈중국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디 이뿐인가? 자본시장도, 또 채권시장도 차이나런을 강행하고 있다. 이들은 왜 이렇게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중국의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시진핑 3기의 출범은 더이상 중국에 미련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에 대해 확실한 개념 정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아직도 중국은 큰 산이고 우리는 곁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나라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제발 그 착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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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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