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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국방력 바닥난 러시아군, “軍 재건 어려울 것” - 美 국방차관 “러, 탱크 절반 잃어, 군사력 회복 어려울 것" - 러시아군, 우크라 남부 헤르손에서 전격철수 - 러시아군 드니프로강 동쪽에 방어악, 방어 쉽지 않을 것
  • 기사등록 2022-11-11 13: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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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차관 “러, 탱크 절반 잃어”]


러시아군의 국방력이 완전히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은 9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콜린 칼 정책차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체가 엄청난 전략적 실패”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탱크와 유도탄 등 주요 무기 상당량과 많은 지상군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칼 차관은 이어 “러시아군은 향후 예전같은 전투력을 가진 군대로의 재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은 9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콜린 칼 정책차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체가 엄청난 전략적 실패”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칼 차관은 또한 “러시아는 처음 전쟁에 들어갔을 때보다 더 약해져서 (전쟁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지난 8개월간 수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는 옛 소련이 10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었던 것보다 더 많은 수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칼 차관은 더불어 “러시아군은 아마 전투 탱크의 절반을 잃었을 것”이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그들 지상군 80% 이상을 수렁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칼 차관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정밀유도탄 대부분을 소모했고, 대러시아 제재와 수출 통제는 러시아 군대를 전쟁 이전 모습으로 재건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그래픽=우크라이나 외무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침공 259일째인 11월 9일 현재 최소 77,950명의 러시아군이 전사했으며, 러시아군이 장갑차 5666대, 탱크 2801대, 다연장 로켓포(MLRS) 393문, 헬리콥터 260대, 전투기 278대, 크루즈 미사일 399기, 견인포/자주포 1802문 등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무기 고갈에 시달리면서 이란 등의 외국에서 드론에 이어 미사일을 수입하려 애쓰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란에서 파테-110. 졸파가르 탄도미사일을 수입하기로 했다”면서 “11월 말경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 남부 헤르손에서 전격철수하는 러시아군]


이렇게 무기 고갈로 애를 먹고 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전선의 핵심 요충지인 헤르손을 싸움 없이 포기하기로 결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일부가 될 것이라 공언했던 우크라이나 남부의 점령도시인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전격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러시아의 전시 최고 사령관인 수로비킨(Surovikin) 장군은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Sergei Shoigu)에게 헤르손에 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보급선에서 격리되었으며,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저지하려는 시도는 ‘소용없을 것’이라 보고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점령지였던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철수하고 새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군에 명령했다.


더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이번 헤르손에서의 전격적인 철수는 러시아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후퇴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흑해에 면한 항구도시인 헤르손이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남부벨트를 완전하게 장악하겠다는 푸틴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이러한 전격 철수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헤르손에 고립된 채 고사하지 않으려면 후퇴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우크라이나군을 함정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술적 후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크름대교가 지난 10월 초 폭발로 훼손되면서 헤르손 방면 러시아군은 보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어왔다는 점이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통한 보급로도 차단하면서 헤르손에 주둔해 있던 러시아군은 심각한 보급차질로 전쟁 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었다. 여기에 무기까지 부족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헤르손을 포기하고 드니프로강 동쪽에 진지를 구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뉴스채널 스카이뉴스의 안보·국방 분야 에디터인 데버라 하인스는 “러시아군의 헤르손 철수는 '굴욕적이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면서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드니프로강 서안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에 노출된 채 천천히 죽어가느냐, 아니면 후퇴해 다시 한번 싸우느냐의 선택에 직면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함정일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러시아군이 정말로 드니프로강 건너편으로 철수한다면 우크라이나에는 '중요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 국제문제위원회(RIAC)의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이 당면한 최우선 목표는 전선의 ‘안정화와 고착화’”라면서 “드니프로강 동안에 방어선을 구축하면 보다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카이뉴스의 하인스도 “푸틴 대통령에게는 최근 동원한 30만 예비군으로 새 공세를 펼칠 수 있도록 재편성과 재무장, 훈련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드니프로강 동쪽으로 퇴각한 러시아군이 일단 시간을 끌면서 새로 보충되는 병력을 충원한다 할지라도 부족한 무기나 군수보급품을 어떻게 충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사실 바로 이 문제가 앞으로의 우크라이나 전쟁 승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정상적인 군대라면 일단 후퇴했다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병력 보충도 받으면서 다시 공격할 능력을 키우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지금 러시아군의 처지는 그러한 목표대로 진전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일단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서쪽을 완전히 장악한 후 곧바로 드니프로강을 넘어 진격한다 해도 러시아군이 과연 저항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완전 수복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된다.


그래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군이 영토를 해방하는 모습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우린 그 발표를 봤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일단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일부 러시아군이 아직 헤르손주에 주둔하고 있다”면서 “철수했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헤르손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한다는 소식이 러시아 국영TV를 통해서도 전해졌다는 점이다. 러시아 국영TV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주둔 러시아군 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이 헤르손에서 철수할 때가 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로인해 러시아 국민들도 그동안 승전보만 보여준다고 믿었던 자국 군대가 급기야 후퇴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0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이 소식을 전하는 아나운서도 화를 내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이 소식은 러시아 사람들에게 최대의 좌절감을 안겨준 사건이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푸틴 대통령에 의해 헤르손이 러시아의 일부가 되었다고 선언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러시아인들에게 최악의 소식을 전한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충격”이라면서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을 속이기 위한 전술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현재 러시아군에게는 불가능한 전략”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텔레그래프는 “사실 러시아군은 이미 오래전부터 헤르손에서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오래전부터 드니프로강 동쪽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필박스를 사용하여 방어막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이 방어막이 완벽한 것은 아니며 탱크나 대전차 미사일로도 얼마든지 파괴할 수 있는 수준”이라 꼬집었다.


문제는 이 방어막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병력과 군사적 방어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서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 러시아군에게 그러한 능력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군이 헤르손 동쪽을 방어하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헤르손 퇴각이 결정된 이날 모스크바의 한 병원을 시찰했지만 이와 관련해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 주둔 부책임자인 키릴 스트레무소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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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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