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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 최첨단 스텔스구축함, 일본에 배치하는 이유? - 줌월트함, 한반도를 주 작전지역으로 삼을 듯 - 스텔스 기능 있어 북한 연안 접근해도 탐지 어려워 - 중국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 대만위기 대응 가능성도
  • 기사등록 2022-09-29 06: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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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첨단 스텔스구축함 日 배치]


미중간의 갈등이 확대되고 동시에 북한의 핵무력 과시로 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미국 해군이 11조원 짜리 최첨단 스텔스 수상전투함을 일본에 배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CNN은 27일(현지시간)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을 인용, “미국 줌월트 구축함(DDG-1000)이 지난주 괌 기항 이후 전날인 26일 일본의 요코스카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을 인용, “미국 줌월트 구축함(DDG-1000)이 지난주 괌 기항 이후 전날인 26일 일본의 요코스카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줌월트함은 원래 미국 샌디에이고를 모항으로 뒀으나 괌으로 이동한 뒤 지난 19일 일본으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줌월트함을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7함대의 주력 해상 전력이자 미 해군이 전방에 배치한 구축함전대 중 가장 큰 규모인 제15구축함전대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제15구축함전대 대변인인 캐서린 세라노(Katherine Serrano) 중위는 CNN에 “줌월트함은 우리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역내 동맹과 파트너를 안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세계 유일의 스텔스구축함 줌월트]


지난 2016년에 취역한 줌월트는 세계 유일의 스텔스구축함이자 미 해군의 차세대 최첨단 구축함으로 전체 길이는 190m, 미 해군의 기존 구축함 중에서 가장 길고 높이도 32m에 이른다.


또한 선체가 완전한 스텔스 형태여서 적국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 40%나 작은 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보다 50배나 탐지하기 어렵고, 설사 레이더에 잡힌다 하더라도 아주 작은 어선 정도 크기로만 잡힌다고 한다. 그래서 연안에서 은밀한 특수작전을 펼칠 수 있다.


그런데도 규모에 걸맞게 수직발사관(VLS)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2 및 ESSM 대공미사일, 아스록 대잠수함 미사일 등 80발의 각종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함포는 '엑스칼리버(Excalibur) 155㎜ 스마트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함포체계(AGS)를 갖췄다. 유효 사거리가 154km다. 이는 대전에서 서울에 있는 표적을 50m 오차 이내로 타격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함포도 레이더파 반사를 줄이기 위해 평상시엔 포탑안에 넣고 다닌다. AGS는 말이 함포지 미사일 발사기와 마찬가지다.


또한 MH-60 중형 헬리콥터의 수직이착륙 뿐만 아니라 드론(무인기) 이착륙도 가능하다. 시속 최고 30노트(55.5㎞)로 기동력도 뛰어나다. 이 정도면 화력이 이지스구축함 3척과 맞먹는다.


그런데 모든 시스템들이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갖춰져 있어서 불과 147명의 승조원으로 출동이 가능하다. 이는 7600t급인 알레이버크 이지스함 승조원 300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렇게 일명 '바다의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큼 막강한 공격력과 생존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줌월트함은 북한과 중국이 두려워하는 또 다른 미국 전략자산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막강한 능력을 자랑하지만 1척당 건조 비용이 8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지금까지 2척이 건조됐고, 1척이 추가로 건조중이다. 당초 미 해군은 32척을 건조할 계획이었으나 비용 문제와 전장 환경 등을 고려해 3척으로 줄였다. 이번에 일본에 배치된 줌월트는 1번함이다.


3번째 줌월트급 구축함인 린든 존슨함(Lyndon B. Johnson, DDG-1002)은 지난 8월말 5일간의 함의 이상 유무를 증명하는 해상 시험을 마치고 본격적인 무기 배치작업에 들어갔다.


미 해군은 그동안 줌월트를 미 3함대에 배치해서 운용하다 올 들어 7함대 배치를 결정했다. 이후 4월 함대공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8월 미 해군 주도로 하와이 일대에서 진행된 다국적연합훈련인 림팩(RIMPAC)에 줌월트급 2번함인 ‘마이클 몬수르함’을 참가시키기도 했다.


특히 미 해군은 최소 마하 5(시속 6천120km)의 속도로 날아가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C-HGB, Common Hypersonic Glide Body)을 줌월트함에 내년에 탑재할 계획이어서 줌월트의 성능은 더욱 더 일취월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 의회보고서는 지난 5월 “줌월트함에 배치하게 될 극초음속 미사일(C-HGB)은 속도만으로도 목표물을 간단하게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요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장담했다.


[줌월트함을 일본에 배치한 배경]


여기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이 시점에 줌월트함을 일본에 배치한 배경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최근들어 대만해협과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서 미 해군이 전력 보강을 위해 줌월트를 일본에 배치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렇게 미 해군이 대만해협의 위기 및 북한에 의한 한반도 대치 상황에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도록 줌월트함을 일본에 배치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지역내에서의 군사훈련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줌월트함의 한반도 이동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는 이유는 줌월트함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어 왔었기 때문이다.


사실 줌월트함은 지난 2017년 1월 당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전 주한미국대사)이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를 찾은 한국 국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줌월트를 제주기지 등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에 언급을 한 바 있다. 이때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당시였다.


특히 미 초당파 싱크탱크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는 미 해군이 보유한 줌월트급 최신예 스텔스 구축함 전력(3척)을 한국에 전진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보고서까지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이 보고서는 미 해군이 실전 배치한 1호함 줌월트(DDG-1000)와 2호함 마이클 몬수르(DDG-1001) 및 린든 B 존슨(DDG-1002) 등 세 척의 줌월트급 구축함의 한국 배치를 주장했다.


이런 배경에서 해리 해리슨 미국대사가 줌월트함 한반도 배치 방안을 먼저 건의하면서 진해나 제주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줌월트함의 작전 구역은 1차적으로 한반도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배치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줌월트가 26일부터 로널드레이건 항모강습단이 참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진행중인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경고 차원에서 한국에 처음으로 전개될 개연성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 소식통은 “미 해군의 가장 강력한 스텔스구축함이 한국에 전개될 경우 강력한 대북경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줌월트함이 스텔스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북한이 결코 탐지하지도 못한다는 점에서 북한에게는 상당히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줌월트함의 일본 배치와 관련해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처장을 지낸 칼 슈스터(Carl Schuster) 전 해군 대령은 CNN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함의 존재는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지난 2017년 초 줌월트의 한반도 배치설이 나왔을 때부터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을 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줌월트의 한반도 배치설에 대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느 국가든지 자국의 안보 안정을 위해서 다른 국가와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며 “중국도 이 문제(줌월트 한국배치 언급)와 관련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루캉 대변인은 이어 “관계 국가 간 군사 협력은 당연히 자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어야지 긴장 국면을 조성하면 안 된다”며 “만약 어떤 조처가 중국 안보 이익에 영향을 준다면 단호히 반대하겠다”면서 줌월트 배치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러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중국은 격하게 반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실 줌월트함의 일본 배치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바라볼 사람은 아마도 북한의 김정은일 것이다.


이번 줌월트함의 일본 배치 자체가 한미간에 북한의 어떤 핵공격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억제책의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모든 군사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한미의 경고가 줌월트함 일본 배치로 하나씩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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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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