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현실로 다가온 러시아연방해체론 - 푸틴 몰락과 러시아연방 붕괴는 필연적 - 러시아 외교적 동맹은 이미 붕괴, 외교적 고립까지 심화 - 러시아 연방 해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 기사등록 2022-09-27 06:26:51
기사수정



[눈 앞에 다가온 푸틴의 패배]


전세를 완전히 뒤집은 우크라이나군이 25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을 계속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계속 퇴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 러시아가 점령했던 동부의 쿠피안스크 서쪽 절반을 포함해 하루키우 지역 대부분을 확보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쿠피안스크 동쪽에 남아 있는 러시아 점령지역을 확보한다면 현재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루한스크지역으로 진격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 러시아가 점령했던 동부의 쿠피안스크 서쪽 절반을 포함해 하루키우 지역 대부분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루한스크는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점령한 4개지역 가운데 러시아가 완전히 통제하는 유일한 지역인데 만약 이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회복한다면 이는 러시아군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지속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고, 푸틴 대통령의 전시동원령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전세를 뒤집을만한 카드가 핵무기 외에는 없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돌면서 러시아 내부 및 서방진영에서 벌써부터 푸틴 이후의 러시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현실로 다가온 러시아연방해체론]


푸틴은 지난 9월 21일 부분적인 동원령을 선포하는 한편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23일(현지시간) “푸틴의 동원령은 핵무기사용을 포함한 전면전을 위협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크렘린 내부가 공황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푸틴의 연설시간이 원래 계획보다 하루가 늦어진 것도 크렘린 내부에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징조”라고 보도했다.


▲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23일(현지시간) “푸틴의 동원령은 핵무기사용을 포함한 전면전을 위협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크렘린 내부가 공황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더타임스는 “지난 2주간 푸틴은 우크라이나전에서 굴욕적 패배를 맛보면서 지난 22년간 집권기간중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면서 “푸틴은 지금 군사적·외교적·정치적 좌절에 직면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집권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현대의 군대는 예비 부품을 비롯해 식량 및 군수물자가 풍부해야 하고, 또한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러시아군은 이미 그러한 능력을 상실했으며, 의욕도 없고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러시아군은 점점 더 항복, 반란, 탈영 또는 죽음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적시했다.


여기에다 “러시아의 외교적 동맹은 이미 다 깨져버렸고, 외교적 고립은 극심해졌으며 심지어 러시아의 젖줄이었던 에너지 무기화도 사실상 실패하면서 크렘린궁은 절망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더타임스는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기득권은 반항대열에 합류했고, 심지어 푸틴의 수족이나 다름없던 체첸의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마저도 전쟁 수행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도 푸틴의 지위를 흔들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푸틴 대통령의 실각, 나아가서는 러시아연방의 해체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 우크라이나 키이우대학의 타라스 쿠지오(Taras Kuzio) 교수는 지난 9월 17일 미국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에 기고한 ‘푸틴의 제국은 소련처럼 붕괴하고 있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러시아 연방의 퇴조, 러시아 해체 앞당길 수도]


그런데 러시아 연방의 해체와 관련해 이미 사실상 그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대학의 타라스 쿠지오(Taras Kuzio) 교수는 지난 9월 17일 미국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에 기고한 ‘푸틴의 제국은 소련처럼 붕괴하고 있다’는 논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를 거듭하면서 많은 서방의 전문가들이 러시아 연방 자체의 붕괴를 예측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에라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살아 남을 수 있겠지만 크렘린 궁은 넓은 구 소련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쿠지오 교수는 이어 “1991년 소련연방 붕괴 이후 크렘린은 서방이 구소련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배타적 영향력을 인정하라고 요구해왔고, 또 이를 러시아 외교정책의 근간으로 삼아 왔다”면서 “러시아는 1991년 소련 해체를 진정으로 인정한 적이 없으며, 소련의 제국주의적 영향력을 회복하려 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러시아는 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방대한 육군을 이용하여 구소련에 속했던 약소국들을 압박하면서 경제적 유대를 활용하여 러시아의 안보체제에 합류하도록 하였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가 압도하는 체제는 이제 도전받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승리는 러시아가 초강대국이라는 주장과 러시아군에 대한 신화를 산산이 부숴버렸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벤 호지스(Ben Hodges) 전 유럽주둔미군 사령관은 지난 9월 14일 영국 텔레그래프 기고문을 통해 “서방이 러시아 붕괴에 대비하여 지정학적인 부담들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 연방 해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벤 호지스(Ben Hodges) 전 유럽주둔미군 사령관은 지난 9월 14일 영국 텔레그래프 기고문을 통해 “서방이 러시아 붕괴에 대비하여 지정학적인 부담들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벤 호지스 전 사령관은 이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러시아가 신뢰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실제로 푸틴이 드러낸 약점이 너무 심각해서 우리는 푸틴 정권뿐만 아니라 러시아연방의 종말이 시작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벤 호지스는 이어 “120개 민족을 품고 있는 러시아연방의 붕괴는 처음에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종국에는 통제불능 상태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서방이 소련 붕괴에 대비하지 않았던 것처럼 러시아의 붕괴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지정학적으로 엄청난 불안정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호지스 장군은 그러면서 러시아연방 붕괴를 초래하는 요인은 최소한 세 가지라고 지적했다.


(1) 러시아군에 대한 국민 신뢰 추락


그 첫째는 러시아에서 전통적으로 정권 정통성의 기반이 되어온 러시아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하는 것이다. 사실 러시아군은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이는 이번 징집령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는 러시아 내부의 시위에서도 볼 수 있다.


본래 러시아 남성들은 군의 봉급에 이끌려 군에 지원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군에 대한 믿음과 환상을 완전히 무너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자신들이 생각해 왔던 러시아군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군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사들은 총알받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군대 기피 현상은 확산되고 있으며 덩달아 군대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체첸이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전쟁을 시작한다면 푸틴의 러시아는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없을 것이다. 러시아 지도부에 대응수단이 없으면 다른 유사한 반란이 전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


(2) 에너지 무기화의 대실패


두 번째는 에너지 시장에서 입은 손실이 워낙 커서 이대로라면 러시아 경제가 1억4400만명의 인구를 지탱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야 원유값 상승으로 흑자를 봤지만 그 손실은 이미 3사분기들어 대폭 축소되고 있고, 내년 들어가면 엄청난 적자 행진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또 다른 수입원이었던 무기수출은 이제 유지되기 어렵다. 지금 러시아의 무기를 구입하려는 나라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러시아라는 국가의 생존도 어렵게 된다.


(3) 줄어드는 인구


러시아가 거대한 국가로 지탱할 수 없는 세 번째 요인은 인구 문제 때문이다. 한마디로 방대한 영토에 비해 인구가 너무 작다. 영토는 영국의 70배나 되지만 인구는 겨우 2배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가 정체성도 금방 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인구 감소에 푸틴 체제에 환멸을 느낀 몇십만의 러시아 젊은이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나라에서는 미래가 없다.


[푸틴의 몰락을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호지스 장군은 “서구는 30년 전에 소련의 붕괴와 내부문제에 대비하지 못하여 결국 푸틴 정권이 들어섰다. 이번에 또다시 두 번째로 대비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가 푸틴의 몰락은 물론이고 러시아의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295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