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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9-26 06: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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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뉴시스] 이탈리아 새 총리로 유력시되는 이탈리아형제당의 지오르지아 멜로니 당수가 총선 이틀전 23일 유세연설하고 있다


 이탈리아 총선 투표가 25일 오전7시(한국시간 오후2시) 시작된 가운데 2차 대전 및 공화정 후 최초로 극우 정당 대표의 총리 취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름 전부터 공개할 수 없어 최근 추이는 알 수 없으나 총선 결정 7월부터 여론은 극우 기조의 '이탈리아 형제당', 철저한 반이민 기조의 '동맹당' 및 보수 우익 '포르자 이탈리아' 등 3당의 우파 연합을 다른 어떤 당이나 세력보다 확실하게 지지해왔다.


연합을 이뤄 선거 유세를 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선거제 아래서 우파와 달리 이들의 라이벌인 중도좌파의 민주당은 '5성운동' 등 좌파 포률리스트당, 좌파 및 중도 세력과 선거 연합에 실패했다. 그런만큼 3당의 우파 연합 승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 경우 우파 연합에 대한 큰 지지를 이끌어낸 45세의 지오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당 당수가 이탈리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되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독일, 프랑스 다음의 유럽연합(EU) 3번째 경제국이지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IMF 구제금융 신세 직전까지 갔으며 지금도 정부채무가 GDP 150%를 넘어 EU서 그리스와 함께 가장 높다. 정치도 전후 정부가 67차례나 바뀌면서 집권 평균기간이 1년이 약간 넘는 데 그친다.


직전 2018년 총선 후에도 정부가 연정 구성을 통해 3번이나 교체되었다. 국민과 국제사회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있던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총재의 팬데믹 통합정부가 그 마지막인데 연정을 이루던 5성운동과 동맹당 및 포르자이탈리아당이 자체 연정에 대한 불심임투표를 보이콧하면서 드라기 정부가 무너지고 말았다.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당은 신 전제주의(네오 파시즘)에서 출발한 맹렬한 국수주의 당이나 멜로니 당수는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시즘, 국수주의 색채를 희석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금은 극우가 아니라 본류 보수파라는 것이다.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 당수는 2018년 총선 직후 5성운동 다음가는 득표로 부총리직에 올랐으며 반이민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포르자이탈리아당은 총리를 3번이나 역임한 억만장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당으로 북부 기득권층을 대변하며 보수 색채가 매우 강하다. 


형제당은 지난 총선서 4% 득표에 그쳤다. 정계입문 20년이 지났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극우정당 멜로니 당수가 이번 총선에 열렬한 지지세를 얻은 것은 정치 세력 없는 드라기가 물러난다면 확실한 인물 교체와 색다른 경제 정책을 원한 민심의 반영으로 보인다.


멜로니 당수는 EU의 관료주의를 비판해왔고 또 EU 집행위와 맞서고있는 권위주의의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칭찬하기는 했으나 탈 EU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이탈리아는 EU의 공동 코로나경제회복 기금 중 가장 많은 2000억 유로280조원)를 할당받기로 되어있으며 이 거액을 받기 위해서는 EU 노선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특히 멜로니 당수는 우파 연합의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지속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주권을 중시하는 국수주의 입장에서 러시아의 주권국가 침공은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살비니와 베를루스코니는 푸틴을 옹호하는 발언을 가끔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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