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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대만침공 전략 전부 노출한 중국의 무모한 도발 - 中의 두가지 전략, 대만 완전봉쇄와 美항모 접근 거부 - 中의 모든 훈련 정밀 분석한 미 항공모함, 中전략 노출 - 중 구상 대만 봉쇄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 득보다 실 더 커
  • 기사등록 2022-08-06 05: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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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면 봉쇄 리허설한 중국]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의 대응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례없는 화력 시위를 벌인 가운데 중국의 대만 침공 및 봉쇄 전략들까지 속속들이 노출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6개 구역을 설정해 진행하는 '중요 군사 훈련 및 실탄사격' 첫날인 4일 사상 최대 규모인 100여대의 군용기를 동시에 투입했으며, 대만의 동서남북 사방에 장거리포와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이날 훈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해역에 11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장면이다.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 대변인은 “4일 오후 동부전구 로켓부대가 대만 동부 외해(外海) 예정한 해역의 여러 지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집중 타격했고,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도 “중국군이 오후 1시 56분(한국시간 오후 2시56분)부터 오후 4시까지 수차례에 걸쳐 대만 북부, 남부, 동부 주변 해역에 총 11발의 둥펑(東風·DF) 계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중국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이 이러한 미사일 발사 훈련의 목적을 “정밀 타격과 지역 거부 능력을 점검했다”고 말한 대목은 사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스이 대변인이 말한 ‘지역 거부 능력’이란 적의 접근 또는 육해공 지역 점령을 차단하는 의미로, 대만 유사시 미국의 항공모함 등 증원 전력 개입을 견제하는 훈련을 이번에 실시했다는 의미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이에 준하는 군사행동을 할 경우 당연히 미군이 대만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 등을 급파하게 될 터인데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에 접근하는 미국의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미사일 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이 미사일훈련과 동시에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께 대만해협 동부 특정 구역에 대해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진행했다. 동부전구가 SNS를 통해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대만해협 중간선 주변 해역에 걸쳐 20곳 가까이 탄착점이 형성됐다.


이 훈련과 관련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정거리 350∼500km인 PCL-191 다연장 로켓이 대만 건너편의 푸젠성 핑탄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모든 훈련을 관찰중인 美항공모함]


그런데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 모든 군사훈련을 미군의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이 세세히 관찰하면서 모든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 그런데 레이건 항모 전단에서는 미 항모의 대만 접근을 막기 위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발사의 모든 장면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대응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의 영상을 토대로 “중국의 둥펑 미사일들이 중국 본토 미상의 장소에서 대만의 지룽항, 화롄, 타이중 근해의 목표물을 향해 발사됐다”고 전했는데 레이건 항모전단은 그 발사지역이 어디이며, 또한 그렇게 발사할 경우 사전에 이에 대한 대응 방법. 그리고 회피 방법에 대한 모든 자료를 입수하고 분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대만 곁에 있었던 레이건항모에게 중국 인민해방군은 자신들의 ‘지역 거부 능력’을 고스란히 미군에게 공개한 셈이 되어 버린 것이다.


또한 중국인민해방군이 발사한 미사일 종류도 파악됐다. SCMP는 캐나다에 본부를 둔 '칸와 아시안 디펜스'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을 인용해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 중 하나가 사정거리 700km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DF-15B”라고 소개했다.


DF-15의 최신형인 DF-15B는 전자전 대응 능력과 소형 추진시스템을 갖췄기에 교란 전파를 뚫고 종말 궤적 및 자세 수정 등을 통해 정밀한 타격을 할 수 있어, 적 지휘부를 개전 초기에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중국과 대만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실제 상황이 발생할 때 중국은 전면 침공이 아닌 이번 훈련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만 봉쇄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 “중국, 유사시 대만 군사전략 노출”]


이뿐 아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이번 군사훈련을 통해 중국이 대만을 접수하는 아주 중요한 전략을 노출하는 실수를 범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중국과 대만이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실제 상황이 발생할 때, 중국은 전면 침공이 아닌 이번 훈련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만 봉쇄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유사시 군사 전략'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이번에 대만, 특히 지룽항, 가오슝항, 화롄항 등 대만의 중요 항구와 항행로를 둘러싼 6개 지역의 훈련 구역을 설정하고 사격훈련을 한 것은, 대만 해·공역에 대한 준(準) 봉쇄 구도를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중국 국방대학 멍샹칭 교수는 이날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 특징에 대해 “6개 훈련 지역을 하나로 묶어 보면 대만섬에 전례 없는 포위 태세를 형성한다”면서 “대만 북쪽 해역의 두 훈련 구역은 지룽항을 봉쇄하는 의미가 있고, 대만 동부 해역의 훈련 구역은 대만 화롄과 타이둥의 군사기지를 겨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대만 남부 해역의 두 훈련 구역은, 대만-필리핀 사이에 있는 바시 해협을 봉쇄하는 의미이며, 가오슝과 가까운 대만 서남부 해역의 훈련 구역은, '퇴로'를 차단하는 의미가 있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대만군 예비역 중장인 솨이화민도 중국 관영신문인 환구시보에 “훈련 구역 6곳이 대만 지역의 주요 항구와 주요 항로를 위협해 대만을 전면 봉쇄하려는 포석으로, 이번 훈련은 대만 무력 통일의 옵션 중 하나(해상 봉쇄)를 테스트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천연가스·원유 등 전략물자를 해상 운송에 의지하는 대만 상황을 감안할 때 해상 봉쇄는 사실상의 '고사'(枯死) 작전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그래서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이번 훈련을 “통일 작전 리허설”로 규정하면서 “중국군이 대만을 완전히 봉쇄하면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절대적 통제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썼다.


결국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으로 크게 두 가지의 전략이 드러났다. 하나는 대만을 전면 침공할 능력이 안되는 중국 입장에서 전면 침공 대신 대만을 전면 봉쇄함으로써 스스로 항복을 하도록 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WSJ도 “중국의 대만 침공 작전은 중국군의 능력도 안될뿐더러 너무 복잡하고 위험하다”면서 “향후 대만을 무력으로 굴복시키기 보다는 압박을 강화해 현재의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두 번째, 만약 미군이 대만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둥펑 미사일을 발사해 저지시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중국과 미국 전략은?]


중요한 것은 이번 훈련 이후의 중국 전략과 미국의 대응방식이다. 일단 WSJ은 군사분석가들을 인용해 “대만해협의 통제력을 입증하기 위해 앞으로도 중국이 대규모 해상 및 공중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 내다봤다. 중국의 대만 봉쇄가 이번 훈련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고한 대로 7일 훈련을 마무리한다 해도 앞으로 대만 봉쇄훈련을 정례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전략을 간파한 미국의 대응전략은 과연 무엇일까? 이 점이 대만 역시 가장 궁금해 하는 포인트다.


만약 이번 훈련과 같이 중국이 대만을 전면 봉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중국군의 둥펑 미사일을 예상하고 돌파작전을 펼칠 것인가 하는 점이 그 첫 번째 관건이다. WSJ은 “중국의 대만 봉쇄 돌파를 강행하려면 어느 정도 희생을 각오하고 중국과 해상 교전을 벌이거나, 중국 측의 요구에 굴복하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고 봤다.


이에 대해 마틴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조치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다시말해 대만을 중국에 넘겨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물론 중국으로서도 엄청난 부담이 있다. 중국의 봉쇄를 돌파하려는 미 항공모함을 향해 공격한다는 것은 미국과의 전면전도 감수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중국의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선택하기 쉬운 카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군의 항공모함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해도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중국에게는 없다. 미 항공모함 전단에는 이를 방어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만약 중국이 대만을 전면 봉쇄할 경우, 대만군이 먼저 이를 뚫기 위한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에도 중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대만과 중국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진다.


이 경우 중국은 대만의 고슴도치전략에 의해 중국의 상당 지역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바로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의 대도시지역 외에 산샤댐을 비롯한 중요한 기반 시설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상정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미군도 참전하게 될 것이다. 중국이 과연 그러한 반격을 당해낼 능력이 있기는 한 것일까? 스스로 멸망의 길로 가겠다고 작정하지 않는 한 시작할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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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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