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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한국의 K무기, 우크라이나에 본격 투입될까? - 우크라 적극 지원하는 폴란드, 이미 한국 방문해 구매의사 타진 - K무기, 폴란드 방위에 상당한 효과 판단, 공동 생산도 검토 - 한국,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를 노릴 수도 있다
  • 기사등록 2022-06-29 13:34:53
  • 수정 2022-06-29 15: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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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폴란드에 K무기 판매 논의]


한국의 K-무기가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토내 국가들, 예를 들면 폴란드 등을 통한 간접적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수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일본의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토내 국가들, 예를 들면 폴란드 등을 통한 간접적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수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해 왔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해 직접적 무기 수출을 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동유럽에서 가장 큰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있어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간접적으로 K무기를 지원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폴란드는 이미 한국의 기관총과 탱크, 장갑차들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국 방문해 구매의사 타진한 폴란드]


지난 5월 29일 방한한 폴란드의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부장관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브와슈차크 국방부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K무기 도입 때문이었다. 폴란드도 독자적인 방위산업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과 함께 폴란드 군의 장비 수요도 늘어나면서 한국의 방산업계를 찾게 된 것이다.


폴란드측은 특히 보병전투차와 자주포(한화디펜스), K-2전차와 K-808 차륜형장갑차(현대로템) 등 지상 장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실 폴란드는 지난 2014년부터 K-9 자주포 차체에 영국의 AS-90M 155mm 자포의 포탑을 얹은 크랩 자주포를 배치해왔다. 폴란드는 이들 중 일부 수량인 18문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도 했다. 크랩 1개 포대는 자주포 6문, 탄약보급차량 2대, 정비차량, C31 통신차량으로 구성된다. 폴란드는 3개 자주포 포대물량을 제공한 셈이 된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7일에는 추가로 60문의 크랩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계약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 포의 포신은 52 구경장이며, 사격통제장치는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제이고, 최대 사거리는 40km에 이른다. 중량은 45t이며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운전석은 전면 왼쪽, 엔진은 오른쪽에 그리고 포탑은 차체 후반에 있는 자주포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급속 사격 시 10초 안에 3발을, 3분간 분당 6발을 쏠 수 있으며 지속 사격 시 분당 2발을 발사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돈바스와 같은 평지전투가 많기 때문에 전쟁이 포격전 위주로 진행되면서 먼 거리에 있는 적군을 정확히 타격하고 신속히 이동하는 자주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당국도 크랩 자주포의 추가 지원을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다.


폴란드는 이와 함께 보병전투차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폴란드군 보병전투차는 구소련 시절인 1966년에 등장했던 BMP-1여서 현대전에 쓰기엔 노후한 장비라 할 수 있다. 반면 러시아군은 100㎜ 주포를 갖춘 BMP-3 보병전투차, 대전차미사일과 30㎜ 기관포로 무장한 BMPT 화력지원전차를 운용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장비의 교체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그 교체 대상으로 40㎜ 기관포를 장착한 K-21이 떠오른 것이다. K-21 보병전투차는 서방측 보병전투차 중에서 최강 화력을 갖춘 영국산 CV-90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K-21은 부교가 없는 상황에서도 자체적으로 도하가 가능해 인기다.


특히 호주 수출도 추진중인 레드백 보병전투차는 복합소재의 고무궤도,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이용한 능동방어체계, 상태감시시스템(HUMS)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레드백 보병전투차는 대전차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포탑과 30㎜ 기관포, 7.62㎜ 기관총을 탑재하며 열상 위장막을 두르면 열상 감시장비와 열추적 미사일을 피할 수 있는 특장점도 있다.


이와 관련해 폴란드의 브와슈차크 장관은 “K-2 전차가 곧 폴란드군에서 사용되기를 바란다”면서 K무기 도입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이어 KAI의 FA-50 경공격기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아마도 FA-50의 48대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우리 공군에 실전 배치된 FA-50은 생존성과 공격력을 배가시켜주는 전술데이터링크(Link-16)와 함께 공중과 지상 목표물을 초정밀 추적할 수 있는 EL/M2032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적 대공 미사일에 대한 자체 보호능력과 야간임무수행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를 폴란드가 보유중인 미그-29와 SU-22 전투기를 교체하기 위한 대안으로 꼽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는 또한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II(M-SAM2)'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폴란드 국방부가 천궁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도입하기로 결정했던 미국의 패트리어트 지대공 유도미사일 PAC-3 MSE 납기 지연 때문이다. 폴란드는 2017년 미국으로부터 PAC-3 요격미사일 208기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8개 포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한 대도 받지 못했다.


[폴란드가 K무기에 깊은 관심을 갖는 이유?]


폴란드가 K무기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우선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고 독자적 방위능력 향상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전방 국가다.


따라서 폴란드는 지난 5월에도 미국으로부터 M1A2 SEPv3 에이브람스 탱크 250대를 비롯해 허큘리스 구난차량 26대, M2 브라우닝 기관총 276정, M240 기관총 500정을 구매하기로 했고, M142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500대 도입도 추진중이다. 그만큼 러시아의 폴란드 침공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후원자인 폴란드]


폴란드는 한마디로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뜨겁게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와 서유럽 사이의 폴란드는 동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대 회원국이자 우크라이나와 534㎞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사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의해 접수가 되면 그 다음 차례는 폴란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산 T-72M1R 전차 등 대규모 군사지원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기 재고가 급감했다.


이에 폴란드는 재고를 채우고 첨단 전력을 늘리기 위해 무기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제는 폴란드군을 신속하게 확장하고 강화하려는 상황에서 미국에만 무기 구매를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나토 규격을 사용하는 서방 국가 무기도 도입해야 하지만, 테러와의 전쟁으로 중화기 수요가 줄어들어 선진국 방산업체의 중화기 생산능력은 감소한 상태인데다 도입 수량도 많지 않아 대당 가격도 비싸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폴란드가 한국의 K무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북한과의 전면전에 대비하는 한국은 전차와 자주포 등 중화기를 신속하게 대량생산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K무기는 ‘규모의 경제’를 이룬 덕분에 도입비와 후속군수지원비도 낮다.


여기에 K무기는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미군과의 상호운용성도 갖췄다는 강점도 있다. 그러니 나토 군사규격을 사용하는 폴란드로서는 상당한 이점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폴란드는 K무기의 이러한 강점 때문에 군사력 강화의 최우선 포인트로 K무기에 방점을 두게 된 것이다. 폴란드는 또한 K무기를 생산 제작하는 한국의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독자적인 방위산업 기반을 유지·발전시키려 한다.


다시말해 K-2나 K-21의 현지 생산을 포함해 크랩 자주포처럼 폴란드와 한국 무기체계를 결합해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 제3국에 판매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의 방위업체들도 폴란드와 함께 서로가 윈윈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이다.


폴란드와의 협업이 갖는 또 하나의 이점은 폴란드에 K무기의 교두보가 마련됨으로써 한국과 유럽사이의 거리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후속군수지원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이는 유럽시장에서의 K무기의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물론 한국의 방산업체들이 폴란드와 협업을 하게 될 경우, 미국과 유럽의 방산업체들이 반격을 가해올 수도 있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그럴 겨를이 없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방산업체의 유럽 진출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도 아주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를 노릴 수도 있다]


결국 한국의 K무기들이 폴란드에 진입을 하게 된다는 것은 한국 방위산업의 대단한 진일보를 가져오는 발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한국이 직접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방국가들의 중개를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지금 K무기는 또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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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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