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중국 항공모함의 현주소, “미국 따라잡기 불가능” - 6월 진수한 3번째 항모 기술도 의문, 4번째도 핵추진 포기 - 중국해군 전문가, "美 항공모함 기술 따라잡기 불가능" - 항모숫자로 中해군 위협론 거론은 오판 가능성 높아
  • 기사등록 2022-06-24 23:05:51
  • 수정 2022-06-25 07:22:59
기사수정



[차세대 중국 항공모함, 핵추진 불가능]


지난 17일 우여곡절 끝에 일단 바다로 나간 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 푸젠(福建)함에 이어 곧바로 4번째 항공모함 건조를 준비중인 중국이 기술 문제로 절벽을 만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중국의 네 번째 항공모함을 원자력추진을 기반으로 제작하려 했으나 기술 부족으로 또다시 디젤 추진으로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핵추진 항공모함을 건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아직까지 그런 기술이 준비되지 않은 탓”이라면서 “미국의 항공모함 11척이 모두 핵추진인 것에 비해 여전히 모든 점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SCMP는 그러면서 “중국의 제4호 항공모함은 설계작업이 마무리됐지만 어쩔수 없이 디젤 추진이 될 것이며, 그럼에도 미 해군의 최신형인 제랄드 포드(USS Gerald R. Ford)와 동등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해군 지도부도 재래식 동력인 디젤 추진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선체의 외형이나 디자인은 미국의 항공모함을 따라하려 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기술에서는 아직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SCMP는 또한 “지난 17일 진수한 푸젠함은 디젤 추진이어서 정기적인 급유 및 유지 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해에서의 장기간 운용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네번째 항공모함은 일단 2025년에서 2027년 진수를 할 계획이며 상하이의 조선소에서 건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CMP는 이어 “네번째 항공모함 건조를 위한 특수강은 준비가 되었지만 푸젠함의 해상 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건조작업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SCMP는 그러면서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현실이 미국의 기술을 따라잡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이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을 건조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정리했다.


[제3호 푸젠 항공모함의 수준은?]


그렇다면 지난 17일 진수한 푸젠함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SCMP는 “푸젠함은 배수량이 8만톤이 넘으며 디젤엔진 8개와 증기 터보발전기 4개로 운용된다”면서 “푸젠함이 일단 대대적으로 진수식을 하기는 했지만 아직 추진 시스템과 통신 장비 점검 등을 위해 상하이의 조선소에 정박해 있다”고 했다.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기술적인 문제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위안왕 군사과학기술연구소의 주첸밍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기술을 감안할 때 핵추진 항공모함을 급하게 만들려하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 위험이 따른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원자로 기술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의 가장 진보된 원자로인 ACP100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는 2~3년에 한번 연료를 보급해야 하지만 미국 포드급 항공모함의 원자로는 최대 50년 동안 작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의 경우 20년마다 원자로 등의 복합정비(RCOH)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제3호 항공모함인 푸젠함도 중국에서 건조된 항공모함으로서는 가장 크고 가장 혁신적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격차를 감안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푸젠함은 앞으로도 최소 18개월 정도의 기본적인 테스트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주첸밍 연구원이 밝혔다. 여기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전투기를 공중으로 띄워 올리는 전자기식 사출장치의 성능이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의 함재기는 끝이 위로 구부러진 갑판 활주로를 자력으로 달려가다가 스키 점프를 하듯이 이륙한다. 그런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번에 중국이 건조한 세 번째 항공모함은 미국과 프랑스가 갖춘 첨단 기술인 전자기식 사출기(EMALS)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캐터펄트(catapult·발사장치)라고 불리는 사출기는 갑판에서 새총처럼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육상 기지보다 활주로가 짧은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의 이륙을 돕는 장치다.


현재 푸젠함의 경우, 이 사출장치를 인공위성 등을 통해 촬영하지 못하도록 무언가로 덮어 놓았다. 그런데 푸젠함이 제대로 항공모함으로서 작동이 가능하려면 이 사출기의 성능이 틀림없어야 하고 또 전투기 조종사들의 실제 훈련도 함께 수행해야 비로소 작전에 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런던에 기반을 둔 국제전략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의 국방 및 군사 분석 연구원인 헨리 보이드는 “해상 시험에서 중대한 기술적 또는 성능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푸젠함은 2020년대 중반에 취역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 해군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새로운 형태의 정교한 기술을 작전에 도입하는 것은 내재된 위험을 수반한다”고 SCMP에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에 건조를 마치고 진수한 미국의 포드함도 사출기 시스템 안정화와 전력 문제 해결을 하는데 선박 설계까지 변경시켜가며 수년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에 들어서야 모든 전투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인증을 받았다. 거의 9년이 걸린 셈이다.


헨리 보이드는 “미국의 니미츠급 또는 포드급 항모와는 달리 핵추진이 아닌 재래식 디젤 추진이기 때문에 전력 소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중국의 푸젠함에 대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나라는 아마도 미국일 것이다. 미국은 푸젠함의 성능 등의 실체 파악을 위해 지난 3일에도 RC-135V 전략 정찰기를 상하이 주변에 띄워 탐지를 했으며, 주변 상황도 도·감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5일에도 미 RC-135V가 오키나와(沖縄) 가데나(嘉手納)의 아시아 최대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하여 서해를 거쳐 동중국해로 정찰비행을 하면서 푸젠함을 정찰했다. 또한 고고도 정찰위성을 통해 푸젠함을 들여다 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정찰에 의하면, 푸젠함의 비행갑판에는 3개의 사출지점이 있으며, 3개의 전자식 캐터펄트가 설계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를 중국은 패널형 구조로 덮어 자세히 정찰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아마도 미국은 지속적으로 푸젠함의 적응훈련과 시험을 정찰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항공모함 자체가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숨길 수가 없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러한 정찰을 통해 중국 항공모함의 기술능력을 평가하게 될 것이고, 네 번째 항공모함에 어떤 기술들이 적용될지도 판단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항공모함, 현재 상황은?]


중국의 항공모함과 관련하여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 중국 해군 랴오닝(邀寧;Type 001형)과 산둥(山東; Type 002)는 푸젠함(Type 003) 건조를 위한 경험과 노하우 축적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상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공세적 원해 해상공중 우세권 장악을 위한 전투용이라기보다 중국 해군의 훈련용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의미다.


② 중국 항공모함의 함재기 운용 수준은 아직도 병아리 급이다, 이제 걸음마를 하는 정도라는 의미다. 랴오닝 항모 J-15형 함재기가 처음으로 야간 초보 비행훈련에 성공한 것도 지난 2018년 9월이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역사가 일천하다. 또 지난 5월 22일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랴오닝 항모가 서태평양에서 8일 간 주야간 총 100 소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였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는 미 해군 항모와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 미 해군 항모는 24시간, 1주일, 365일 전천후 항모 공중작전을 하기 때문이다.


③ 이번에 새롭게 진수된 푸젠함의 성능도 중국은 미국의 항모에 맞먹는 최신형이라 주장하지만 실제 성능은 미국의 항모기술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함재기 이륙용 승강기, 착륙이후 격납고 이동용 승강기, 이륙 갑판에 무장 승강기 등만 하더라도 중국의 주장과는 달리 영국 ‘JDW’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디젤추진 항모이면서 전자기식 사출기를 사용하는 푸젠함이 과연 제대로 된 전기공급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푸젠함의 진수가 원래 2021년말로 예정되었다가 지난 6월 6일로, 또다시 17일로 연기된 점에서도 드러난다. 이는 기계적 결함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관점에서 해군 전문가들은 제3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핵항모 건조를 위한 시제함(prototype)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해군은 원래 제3호 항모인 푸젠함에 이어 제4호 항모는 반드시 핵추진 기반으로 건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쳐 또다시 디젤 추진 항모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은 지금 중국의 항공모함 제작 기술 수준을 엿볼 수 있게 만든다.


④ 현실적으로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미 해군은 물론이고 심지어 일본 자위대 해군에게마저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 푸젠함도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실체가 드러나겠지만 어쩌면 푸젠함에 이어 4번째 항모까지 진수하면서 중국 해군의 위용을 과시한다 하더라도 이는 중국식 허풍일 뿐이다.


결국 중국 항모의 수를 드러내면서 중국 해군 위협론을 거론한다는 것은 상당히 과장된 평가일 가능성이 많다. 숫자가 아니라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4번째 항모 건조를 핵추진이 아닌 또다시 디젤을 기반으로 건조하려 한다는 것은 지금 중국의 국방력 실체를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200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