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만천하에 공개된 푸틴의 숨겨진 재산 - 가디언, "푸틴, 거대한 자산 네트워크 구성해 운영중" - 포춘지, “푸틴은 세계 최고의 갑부” - 러시아 신흥재벌, 푸틴과 공생체제. 서방세계 제재 나서
  • 기사등록 2022-06-22 13:59:04
  • 수정 2022-06-22 14:08:59
기사수정



[푸틴의 재산, 얼마나 될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의 재산은 과연 얼마나 될까? 러시아가 밝힌 푸틴의 공식 재산은 모스크바에 있는 작은 아파트 1채와 연봉 14만 달러(약 1억 7천만원)가 전부다. 그러나 이를 푸틴의 전 재산이라 믿는 이들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 20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누리는 측근 `소유`의 궁전, 요트, 포도원 등이 실제로는 45억달러(약 5조8천억원)가 넘는 하나의 거대한 자산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20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누리는 측근 '소유'의 궁전, 요트, 포도원 등이 실제로는 45억달러(약 5조8천억원)가 넘는 하나의 거대한 자산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은 이어 “푸틴 대통령은 측근 등의 명의로 수십 년간 비밀리에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는데 측근의 개별 자산이 사실상 연계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런 의혹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면서 “푸틴과 관련된 이들 자산을 공식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돼 있는 개인, 기업, 비영리기관 등은 LLC인베스트(LLCInvest.ru.)라는 동일한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또한 “세계 주요 언론 등이 참여하는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와 러시아 독립 인터넷매체인 메두자가 1년 넘게 조사한 결과, 86개 기업과 비영리기관의 대표는 공식 이메일과 함께 LLC인베스트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10억달러를 들여 지은 것으로 알려진 흑해의 초호화 리조트는 바이놈(Binom)이라는 업체의 자회사가 소유한 것으로 돼 있는데 바이놈사의 임원은 작년 7월까지 LLC인베스트 이메일 계정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또한 “겔렌지크 궁전 주변의 포도원, 푸틴의 딸이 2013년 결혼식을 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고라 스키 리조트', '푸틴의 다차'로 알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 별장도 관계자가 LLC인베스트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이어 “서방이 제재 리스트에 올린 푸틴의 측근 겐나디 팀첸코와 블라디미르 콜빈이 설립한 비영리기관 2곳도 이 계정을 사용했는데, 이들 기관은 2020년 말 기준 420억 루블(약 9천800억원) 규모의 예금을 보유했다”고 확인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LLC인베스트는 로시야은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통신사 모스콤스바야즈가 소유한 서버로 일반인에게는 이메일 계정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된 로시야은행은 미국 재무부 등에 의해 '푸틴의 은행'으로 간주해 제재되고 있다.


가디언은 더불어 “그동안 모스콤스바야즈 서버에서 유출된 이메일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LLC인베스트 계정을 사용한 기업 임원과 관리자가 마치 한 조직의 구성원인 것처럼 일상적인 사업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의 반부패 전문가는 “LLC인베스트는 회원들은 이익과 자산을 교환할 수 있는 협동조합이나 협회 같아 보인다”고 평가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가디언은 다만 “푸틴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결 고리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푸틴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면서 “모스콤스바야즈와 LLC인베스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이들은 단 한 명을 제외하고 가디언의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디언지의 이날 보도는 푸틴이 러시아를 통치한 20여년동안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과 대리인들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신빙성을 확실하게 갖게 만든다.


[포춘지, “푸틴은 세계 최고의 갑부”]


가디언지가 이날 보도한 내용도 결국 푸틴의 숨겨진 재산중의 일부일 뿐이지 전부는 아닐 것이다. 지난 2017년 7월 30일 포춘(Fortune)지는 “푸틴의 재산 가치는 아마존 소유주인 제프베조스와 빌게이츠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약 2000억 달러(약 258조 66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 보도한 바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흑해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꼭대기에 지어진 약 5300여평의 별장이자 개인 궁전일 것이다. 이 저택에는 프레스코화로 그려진 천장에 그리스 신들의 동상이 늘어서 있는 대리석 수영장, 758평의 게스트하우스, 원형 극장 및 최신식 아이스하키 링크장, 라스베가스 스타일의 카지노, 폴댄싱이 가능한 나이트클럽 등이 총망라된 초호화 저택이라 할 수 있다.


이 저택의 다이닝테이블만 해도 약 50만달러(약 6억원)가 넘을 정도니 그 화려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저택의 관리비만 1년에 약 2백만 달러(약 26억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진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저택의 건축비용만 14억 달러(약 2조)가 들었다는 사실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이 저택은 푸틴의 친구인 샤말로프와 고랠로프가 소유한 의료장비 회사에 국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면서 축적된 부로 조성하도록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연히 크렘린 궁은 이 저택의 소유자가 푸틴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이 지역의 상공까지도 FSB(러시아 연방보안국)이 통제하고 보호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소유자가 푸틴이라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현재 푸틴은 흑해 대저택을 포함해 19개의 저택과 700대 정도의 최고급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약 9000억원 수준의 자가용 비행기를 포함해 헬리콥터 등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어디 이뿐인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서방세계로부터 제재가 가해지면서 알려진 것이지만 푸틴 소유로 보이는 초호화 요트만 해도 여러 척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푸틴은 어떻게 이 많은 재산을 축적하게 되었을까? 지난 2017년 미국의 상원 법사위원회의 청문회에 금융가인 빌 브라우더가 출석했었는데, 여기서 브라우더는 “모스크바 법원이 사기와 탈세혐의로 러시아 재벌 미하일 호도로코프스키를 투옥하면서 그의 재산을 푸틴 것으로 돌렸고 이를 기반으로 재산을 증식해 갔다”고 증언했다.


이 일 이후 다른 러시아의 신흥재벌(올리가르히)들은 호도로코프스키와 같은 비극을 피하기 위해 푸틴에게 재산을 거의 절반 가까이 헌납하면서 공생하기로 했다는 것이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상황이 이러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러시아 신흥재벌들 제재 나서는 서방세계]


이런 이유 때문에 서방세계가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실제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에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을 비롯해 10여명의 러시아 측 인사를 추가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차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푸틴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으로써 이들의 치부에 기여한 부패 시스템을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이날 제재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소유의 요트와 항공기 여러 대 등 러시아 유명 엘리트들과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일하는 ‘명품 자산관리 회사 및 서비스 기업’들이 관리하는 사치 재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했다. 미 정부의 잇따른 제재에 푸틴 측근들이 자신들의 호화 재산을 ‘제 3자’를 통해 빼돌리자 이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해 주변을 더 옥죄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의 이날 제재 대상에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첼리스트이자 사업가 세르게이 롤두긴이 포함됐다. ‘푸틴의 지갑’으로 불리는 롤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해외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 정부는 밝혔다.


또 유나이티드 에어크래프트 코퍼레이션(UAC)의 수장인 유리 슬류사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등 러시아 정부 인사도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나코 기반의 요트 판매 중개회사 ‘임페리얼 요트’와 푸틴 대통령과 연계됐거나 이미 제재를 받는 러시아 회사 소유의 요트 4대 및 일부 항공기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랐다.


미국은 지난 3월에도 러시아의 신흥 재벌(올리가르히)을 정조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제재 대상에 오른 7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설 용병업체인 ‘와그너 그룹’과 온라인 업체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를 소유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이다.


와그너그룹은 그야말로 악질적인 용병집단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때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해 암살조를 보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에도 1천여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대부분 유럽과 미국에 호화 아파트·리조트, 그리고 개인 요트를 가지고 있는 19명의 올리가르히와 이들의 가족·측근 47명의 비자도 제한하면서 대대적인 제재를 가했다.


지난 3월에는 푸틴의 소유로 의심되는 약 8000억원짜리 초호화요트가 압류되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영국의 ‘더선(The SUN)’지는 이탈리아 서부 카라라 지역 항구에 정박해온 6층 높이의 초대형 요트 '셰에라자드'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며, 한 소식통을 인용해 “축구 라운지, 헬리콥터 착륙장까지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요트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 올리가르히들을 제재하면서 “푸틴에게 전쟁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실 러시아의 올리가르히를 제재한다는 것은 푸틴을 직접 제재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특히 이들의 재산을 압류한다는 것은 푸틴의 활동반경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리가르히가 이러한 제재를 받으면서 내부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푸틴을 향한 이러한 제재가 과연 러시아의 앞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197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