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몰리는 러시아, “8월이면 전력 소진 예상” - 마리우폴 내준 우크라, 제2도시 하르키우 탈환후 국경까지 진격 - 러시아, 하르키우 퇴각은 심각한 패배 당한 것 - 더욱 더 고립되는 푸틴, 러시아 우방국들조차 전쟁 동의안해
  • 기사등록 2022-05-17 22:25:19
  • 수정 2022-05-18 08:34:25
기사수정



[우크라, 마리우폴 임무 종료 선언]


“도시의 90% 이상이 철저하게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시에서 마지막까지 아조우스탈(Azovstal) 제철소에서 결사 항전을 벌이던 우크라이나군 264명이 결국 ‘전투임무 종료’를 선언하고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나 말랴르(Anna Malyar)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와 관련해 “중상자 53명과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장병 211명 등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빠져나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국경 마을인 노보아조우스크, 올레니우카 등 친러 괴뢰정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말랴르 차관은 이어 “마리우폴의 수호자들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매우 소중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이송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포로 교환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아조우스탈 장병을 반군 지역으로 보낸 것은) 우크라이나 수호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면서 “중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군 참모는 “구조된 우크라이나 군 장병들이 일단 러시아 통제하에 있는 노보아조우스크 등지로 이송되었지만 포로 교환 절차에 따라 우크라이나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고 NYT가 전했다.


현재 아조우스탈 벙커에서 연합군 사령관인 데니스 포로코펜코(Denys Prokopenko) 중령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마리우폴 수비대 전체가 최고사령부의 승인된 결정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우크라이나군 부상자 이송을 합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부상자들이 노보아조우스크의 의료시설로 이송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통로가 열려 필요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상자를 비롯한 장병들이 버스를 타고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버스 행렬에는 러시아의 군용 차량도 동행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이 정식으로 포로 지위를 갖게 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수비군 일부가 남아 항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말랴르 차관은 “아직 아조우스탈 영토에 남아 있는 수비대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불행히도 아조우스탈을 군사적 수단만으로 뚫어내기는 불가능했다”며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마리우폴 수비대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여전히 수비군이 남아 있는 아조우스탈의 상황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의 영웅을 살려야 한다”면서 “그것이 원칙”이라 했다. 또한 “장병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작업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섬세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의 반격, 하르키우 전선서 러시아 국경 도달]


마리우폴과는 달리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동북부 하르키우(하리코프)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러시아 국경에 도달하는 전과를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 제127여단 227대대가 러시아 국경에 도달했다”면서 227대대 병력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국경을 나타내는 표지를 둘러싸고 촬영한 영상을 함께 올렸다.


이와 관련해 올레흐 시네흐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 227대대가 하르키우주와 러시아의 국경까지 치고 올라가 국경을 회복했다”며 “러시아 침략자들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글을 올렸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하르키우의 127여단 227대대 장병 여러분에게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227대대 소속 장병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은 위대한 일을 해냈다”며 “적이 점령한 모든 영토는 다시 우크라이나의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군이 북부에 있는 수도 키이우 점령을 막은 데 이어 하르키우가 두 번째 대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50㎞ 떨어진 곳으로 전쟁 전 하르키우시에 약 140만 명, 하르키우주(州) 전체에는 약 24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다.


이렇게 우크라이나의 문화, 교육, 산업 중심지 역할을 하던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 근처에 있는 만큼 침공 직후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군은 개전 4일 만에 하르키우 시내에 진입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시가전의 특성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점령 시도를 끈질기게 막아내다가 최근 반격에 성공하기 시작했다.


하르키우 전투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로서 가장 위태로운 순간은 침공 초기였다”면서 “침공 첫날 러시아군을 막아낸 데는 서방이 지원한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을 앞세운 기선제압이 한몫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상군 전격 투입으로 주요 도시의 행정권을 신속히 장악해 괴뢰정권을 세우려 한 것으로 관측됐다”면서 “러시아군의 전차부대가 하르키우 외곽순환도로에 들어서자 소규모 우크라이나군은 대전차무기 NLAW로 추가진입을 저지했으며, 이에 러시아군은 전술을 바꿔 이틀 뒤에는 여러 방향에서 하르키우 도심을 향해 경전차 부대를 한꺼번에 진격시켰다”고 했다.


“이로 인해 교전이 치열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이 지원한 무기와 지형지물을 잘 아는 병력을 앞세운 시가전을 통해 러시아군을 다시 격퇴했으며, 러시아군이 그 시점에 하르키우를 신속하게 점령할 기회가 물 건너갔다는 점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결국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서 이렇다 할 전과를 올리지 못한 채 조금씩 후퇴하다 러시아 국경 근처까지 밀려났다”면서 “보기에는 질서정연하게 러시아군이 철수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심각한 패배를 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텔레그래프는 “푸틴이 전격적 침공을 단행한 지 3개월 정도가 지난 현재 러시아군은 수비태세로 전환했다”며 “거기에서 질서정연하다는 것은 거의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결국 지난 3월 말 수도 키이우 공략을 포기한 데 이어 하르키우에서도 퇴각함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북부∼동북부가 완전히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하루에만 거의 2천여명의 피란민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우크라이나 관계자는 밝혔다.


[더욱 더 고립되는 푸틴]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이는 러시아의 군대가 전쟁 목표를 더욱 축소해야 하는 지경에 처했다”면서 “이런 와중에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가입을 신청했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동맹국 회의조차 푸틴을 중심으로 단결하는데 실패하면서 푸틴은 더욱 고립되고 그의 어깨는 푹 처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에 대해서도 초창기에는 즉각 공격이라도 할 것 같은 기세였으나 지금은 많이 누그러뜨려졌다”면서 “현재 푸틴에게 좋은 소식은 딱 하나,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라 전했다.


NYT는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은 지난 2월 24일의 기세등등하던 러시아군과 비교해보면 너무나도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러시아의 파괴적인 무차별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으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퇴각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한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점령을 포기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에 모든 전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 지역마저 초기의 전과와는 달리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40마일도 안되는 하르키우에서 퇴각했다는 것은 러시아군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는 “돈바스에서 수만명의 우크라이나 군대를 포위하려는 목표를 포기하고 이젠 도네츠크를 완전 점령하려던 시도마저 중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특히 러시아의 고립이 눈에 띈다”면서 “구 소련의 일부였던 에스토니아에서 14개국 15000여명이 참가하는 나토군의 합동훈련이 실시되었다는 것은 러시아에겐 엄청난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스크바에 소집된 러시아 우방 6개국 모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찬성을 표한 곳은 벨라루스 한 곳밖에 없었다는 사실도 푸틴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라면서 “설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 회의가 푸틴에게는 곤혹스러움을 안겨주는 자리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 영국의 더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남쪽과 동쪽이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되어 있고 더불어 돈바스지역에서 러시아군이 계속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세를 아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낙관적인 우크라이나]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크라이나군은 지금 펼쳐지는 전쟁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남쪽과 동쪽이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되어 있고 더불어 돈바스지역에서 러시아군이 계속 공격을 퍼붓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세를 아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정보국장인 키릴로 분다노프(Kyrylo Budanov) 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더 진격하기보다는 곧 심각한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며, 8월이면 러시아군의 전력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전쟁 초기에만 해도 이런 상상은 불가능했지만 지난 12주 동안의 전황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낙관적 전망을 더욱 굳게 해준다”면서 “우선 우크라이나군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지만 러시아군은 반대로 잘 훈련된 병사도 줄어들고 있고 사기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의 국방부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처음에는 가장 잘 훈련된 병력들을 대거 투입했지만 지금 그들의 3분의 1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더타임스는 또한 “러시아군의 전쟁 물자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도 않았고 결함도 많은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러시아군은 이미 엄청난 양의 군사장비들을 잃어버렸는데 이는 가히 역대급”이라 평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러시아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한 더타임스는 “이런 군대가 승리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군은 나날이 군사장비들이 보강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 역시 사상자가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군 같이 많지는 않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은 러시아군의 1/3 또는 1/4에 해당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와는 달리 총동원령을 내렸다”면서 “이런 이유로 러시아군은 갈수록 약해지고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면서 결국 러시아군이 전쟁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것이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의 한 단면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161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