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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5-13 12:46:58
  • 수정 2022-05-13 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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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 강둑에서 러시아군 부교가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폭파된 모습. (사진=우크라이나군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78일차를 맞은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흑해 뱀섬 인근에서 러시아 함정을 파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 우크린포름 등에 따르면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지방군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뱀섬 해안에 있던 러시아군 브세볼로드 보브로프 지원함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공격으로 함정이 손상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브라추크 대변인은 "우리 해군 작전으로 러시아 해군 최신예 함대 중 하나인 브세볼로드 보브로프 지원함에 불을 질렀다"며 "함정은 선체가 흔들거리는 상태로 세바스토폴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보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건 아니다"라면서 "함정이 뱀섬 인근에서 '뱀에 물린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리 클리멘코 흑해전략연구소장에 따르면 브세볼로드 보브로프함은 이날 자정께 교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몇 주간 뱀섬 인근 러시아군 해군 공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난달 14일 격침한 모스크바함을 포함해 러시아군 함정 총 6대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일부 지역에서도 러시아군 진격을 막아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러시아군이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 강둑에 거점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올렉산드리우카 인근 확보를 시도하고 루한스크주 노보셀리우카 공격을 몇 차례 가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루한스크 빌로호리우카 인근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에 설치된 러시아군 부교(浮橋) 2개를 폭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었다.


돈바스 지역에선 루한스크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보에보디우카 인근과 함께 도네츠크 바흐무트, 아브디유카, 쿠라호베 공격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 또한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북동부 하르키우 인근에선 피톰니크와 루스키 투슈쿠 인근 우크라이나 주둔지를 포격해 반격 시도를 저지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르키우시 외곽 데르하치에선 러시아군 포격으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들은 모두 의료진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가 동남부 지역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하르키우 병력을 철수해 재배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정보 보고를 통해 러시아가 하르키우주에서 후퇴한 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 점령에 실패한 걸 묵시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주요 도시에서 저항이 제한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분석했다.


하르키우 지역에서 보인 우크라이나군 선전은 러시아군이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퇴각한 이후 경험한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로 평가된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고갈된 병력을 재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후 병력을 우크라이나 남동부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세베르스키도네츠크강 연안으로 군을 진격시킬 것으로 보이며,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이지움 주변 병력과 작전 공급 루트를 보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움은 하르키우에서 남동쪽으로 두시간가량 떨어진 도시로, 러시아군은 지난달 이지움을 점령한 이후 돈바스 전투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다.


한 친러 온라인 매체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이지움으로 향하는 보급선을 차단하기 위해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 내용 진위 파악은 어렵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세베르스키도네츠크강에 설치된 러시아군 부교를 파괴했다고 밝힌 점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다.


다만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등 돈바스 지역에선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 8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포격이 최근 며칠간 크게 악화됐다"며 "러시아군이 지나가는 길마다 모든 걸 파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현재 전기, 수도, 가스, 통신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호소했다.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교전이 가장 치열했으며, 밤사이 고층 건물 9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상자는 없으며, 남아 있는 주민 1만5000명가량 대부분 지하 방공호에 대피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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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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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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