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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5-13 12: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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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성 추문 의혹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13일 '성범죄 DNA'를 운운하며 맹공을 가하고 있다. 과거 성 추문 논란을 일으켰던 전임 도지사·시장들의 이름까지 다시 오르내리면서 '성범죄 전문당'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것은 물론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집중 조명하면서 장기적으로 6·1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을 관통해 이어져 온 성범죄 DNA를 개선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비판을 가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매우 이례적으로 급박하게 박완주 의원을 성 비위로 당에서 제명했다"며 "이 문제가 불거진 게 지난해 말인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쉬쉬하면서 일부러 감춘 게 아닌가라는 의혹이 있다. 이미 오거돈 성범죄에 대해 은폐 행각을 벌였다는 정황이 드러난 바 있음을 상기하게 된다"고 의심했다.


이어 "과거 100년 집권론 운운하며 오만과 독선의 길에 들어선 민주당이 박원순 성범죄 사건에서도 반성은커녕 도리어 박원순을 추모한다는 언행을 일삼았다"며 "여성 신권을 주창한 민주당 내에서 유력 대선 주자의 성 비위를 눈감았고, 강성 지지자는 피해자에게 2·3차 가해를 휘둘렀다"고 강공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이야말로 반지성적인 행태의 전형적 사례가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에서는 아직 큰 게 남아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제보가 끊이지 않는데, 진실을 말하는 용기 있는 입을 틀어막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박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는 수순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 정도라면 국회의원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지도부가 과감성이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 측과 민주당이 2차 가해와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의원은 의원면직을 시도한 데 이어 직권면직까지 요구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협박에 해당하는 2차 가해"라며 "사직서를 조작까지 하면서 피해 여성을 해고하려 했다니 그야말로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어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도 6개월 가까운 기간에 민주당은 도대체 무얼 했단 말인가"라며 "피해자는 고통을 겪던 중 최근 국회 인권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달 말 민주당에 신고했지만 당 측이 즉각 조치하지 않아 피해자가 직접 국회에 호소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는 민주당 측의 입장 표명은 자신들의 은폐 사실을 감추려는 궁색한 꼼수라는 비판까지 나온다"며 "사건 당시 당대표는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였다. 송 후보는 어떤 조치를 했는지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나섰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민주당의 '피해호소인' 발언을 들며 "성범죄면 성범죄인데 성 비위는 또 무엇인가"라 반문하며 "(성 비위도) 2차 가해다. 왜 정치권력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도 "민주당의 역겨운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선 한참 전인 지난해 말 발생한 사건을 왜 이제서야 조치했는지, 그동안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과 두려움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여성 인권을 보호한다는 민주당이 여성 지지층을 향해 '개딸'이라 부르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며 "이재명 상임고문은 당내 성 비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앞서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시대가 변하면서 기성세대들이 가졌던 젠더에 관련된 생각 등이 과거에 매몰됐다. 과거 생각에만 머물러 있다면 국민이 느낄 정치 혐오는 더 커질 것"이라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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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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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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