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10일, 청와대의 커다란 철문이 74년 만에 활짝 열렸다. 새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이날부터 청와대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기념 행사가 시작하기도 전에 청와대 앞에는 개방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장 1시간 전부터 이미 긴 줄이 늘어섰고, 곳곳에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우리의 약속'을 주제로 한 개방 축하공연이 열렸다. 오전 11시40분께 손에 매화꽃을 든 국민대표 74명이 청와대 안으로 들어갔고, 정오부터 사전 신청을 통해 예약 티켓을 손에 쥔 시민들이 내부로 걸음을 옮겼다.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은 신기하고 설렌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청와대를 찾은 이서원(46)씨는 "이번 기회로 청와대에 처음 오게 됐는데 너무 설렌다"며 "공식 행사를 개최하던 영빈관이 가장 궁금하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김모(36)씨는 임신한 몸을 이끌고 청와대를 찾았다. 김씨는 "보다시피 임신 중이라 올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왔다는 이모씨는 "첫날 청와대를 구경하게 돼 영광이다"며 "외국인들이 서울에 와서 볼 수 있는 관광지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좋은 투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경제적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입장객들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몰렸다. 아침 일찍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이욱주(79)씨는 "윤 대통령이 처음 청와대를 개방한다고 했을 때는 반대했는데, 이렇게 와 보니까 좋다. 개인적으로 영광이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면서 그들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박모(67)씨는 부산에서 일행과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그는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좋을 것 같다"며 "청와대를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악산도 청와대 권역이 열리면서 완전 개방돼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등산복을 입고 나온 이모씨는 "완전한 북악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척 설렌다"며 "앞으로 자주 북악산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해방 이후 지난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경무대'라는 이름을 붙이고 집무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윤보선 대통령은 집무실 이름을 청와대로 바꿔 불렀다. 경무대라는 이름이 독재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의 청와대 모습은 직선제 부활 이후 취임한 노태우 대통령 때 갖춰졌다. 당시 노 대통령은 함께 있던 집무실과 관저를 분리했다.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그간 총 12명의 대통령이 청와대를 거쳐 갔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1548-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