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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5-10 08: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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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출간되는 신성한 서약`이라는 회고록 표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주한미군 완전 철수 등 기이한 제안을 했었다는 전직 국방장관의 증언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더힐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10일 출간을 앞둔 자신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한국에서 미군 병력의 완전한 철수", 또는 "아프리카 대사관 폐쇄" 등을 제안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일련의 제안을 두고 "우리 국민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라고 말했었다고 한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를 "어떤 것도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았다"라며 "기이했다"라고 지적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아울러 주한미군 철수 및 아프리카 주재 대사관 철수 등에 관해 "내가 팩트와 자료, 논거를 활용해 차분하게 대응했을 때, 나는 그(트럼프)에서 약간의 짜증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바로 그때 그곳에서, 이 일이 적어도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우리라는 점을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주한미군 철수를 원했다는 내용은 종종 보도됐다.


지난 2020년에는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한국 등 동맹국에 미국이 '호구(sucker)' 역할을 한다고 토로했다는 내용이 워싱턴포스트(WP) 언론인 밥 우드워드 저서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 에스퍼 전 장관 회고록에도 나토에 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만이 언급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8월 믹 멀베이니 당시 비서실장 대행 및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까지 모인 자리에서 폴란드에 왜 더 많은 병력을 주둔시키는지를 탐탁잖게 물었다고 한다.


아울러 유럽에 미국 병력이 너무 많다며 "나토가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라고도 불평했다고 한다. 또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과 관련해서는 에스퍼 전 장관 본인이 몇 번에 걸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인을 압박해야 했다고도 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그(트럼프)의 관점에서, 독일은 우리보다 우크라이나에 가까이 있다"라며 우크라이나를 독일의 대러시아 "큰 완충 지대"라고 묘사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들(독일)은 누구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돈을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같은 저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 플로이드 시위대를 향해 발포를 거론했다고도 주장한 바 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지난 2019년 7월 트럼프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예스맨'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후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막판 불화를 빚다 2020년 11월 경질됐다. 플로이드 시위와 관련, 연방군 투입 근거인 '내란법(Insurrection Act·폭동진압법)' 발동에 공개 반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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