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05-09 14:26:40
  • 수정 2022-05-10 08:05:05
기사수정


▲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러시아 대통령궁]


러시아 전승절인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대국민 연설을 진행한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연설할 예정이다.


이날은 러시아 전승절로, 러시아인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2700만명의 군인과 민간인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독일군 공격을 막아내 나치 독일 패망을 결정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자부심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하지만 올해는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벌이면서 힘 과시에 주력할 전망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75일이 되는 만큼 푸틴이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전세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명명했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공식 선포하면서 러시아 국민 총동원령까지 내려 우크라니아 동남부에 집중하고 있는 전황을 다른 지역 또는 국가로 확대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아니면 단순한 승리 선언을 통해 군사작전을 축소하고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에 다시 나설지도 주목된다.


물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우크라이나가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확전을 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군에게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 등도 8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그리고 앞으로 있을 모든 옵션들도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장악에 실패한 뒤 75일 동안 동남부에 집중했지만, 군사력이 많이 고갈됐고 병사들 사기도 심각하게 저하됐다.


전직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 담당 국장이자 CNA 싱크탱크 선임 분석가인 제프리 에드먼즈는 "현재 그들이 가진 힘, 지금 그들이 시도하고 있는 공격이 그들에게 남은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대는 그런 치명적인 손실에서 그렇게 빨리 회복하지 못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인들이 우리(서방)의 지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해왔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들이 향후 몇 주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군 관련 분석가인 파벨 루진 역시 "(푸틴이) 동원령을 선언하면 이 전쟁은 인기가 없을 것"이라며 "그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겠는가. 동원된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장교와 군대가 그들을 다룰 것이냐"고 반문했다.


에드먼즈도 "이것(동원령)은 그들에게 마법의 약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군대가 투입될 즈음에는 "러시아인들이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확전까지는 아니더라도 푸틴 대통령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중무기를 앞세워 핵분쟁 가능성을 암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드먼즈는 "그는(푸틴은) 우리가 그의 말을 들을 것을 알고 있고, (우리도 푸틴이) 연설에서 핵과 관련한 수사를 포함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과정에서 전술핵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크렘린궁이 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러시아로선 우크라이나에서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 전쟁을 멈추고 휴전 협상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무리다.


리들 러시아 편집장이자 정치분석가인 안톤 바르바신은 "푸틴이 5월 9일을 이용해 승리를 어떻게든 다룰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사회학자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러시아가 이것(전쟁)이 끝나기를 원하지만 (그들에게) 좋은 방식으로 (끝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당장 확전도, 휴전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승일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153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