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02-02 13:46:24
  • 수정 2022-02-02 17:53:09
기사수정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경북 안동에서 친환경차·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육성, 육군사관학교 이전 등 경북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후보는 설명절인 2월 1일에 “육군사관학교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경주이씨 종친회에 가서 “서울에 있는 공군사관학교는 충북 청주로, 수도권에 있던 국방대학교는 충남 논산으로 이전한 바 있다며 육사 역시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안동에는 약 40만 평 규모의 구 36사단 부지가 있다며 36사단 부지에 육사를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005년 참여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논리, 2018년 문재인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단지 조성을 이유로 육사 이전을 언급해왔던 얄팍한 경제 논리로 주장한 것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1946년 5월 1일 개교하여 76년 전통 호국의 요람 육군사관학교를 안동으로 이전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발상 자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는 상무정신을 훼손하고 군의 역사적 전통을 단절시키기 위한 궤변에 불과하다. 이는 586운동권 세력들이 염원하는 안보파괴 공약으로서 아래와 같은 역사, 안보, 통일의 관점에서 육사 이전 공약을 반대한다.


하나, 역사차원 ; 저의가 의심되는 솔깃한 경제 논리로 상무 정신, 호국 전통의 역사성을 훼손시키는 육사이전에 반대한다.


육사이전 주장은 586 운동권 세력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육사를 지방으로 이전시키고 태릉골프장과 육사, 태릉 선수촌에 3만 세대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명분이다. 그러나 이는 솔깃한 경제 논리로 막중한 안보를 훼손하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다.


육사가 위치한 태릉은 국군의 모체인 국군 제1연대가 창설된 역사적 장소이자 호국의 상징이다. 6·25전쟁 초기에 전쟁사상 최초로 육사 생도 1·2기가 전투에 투입하여 남침하는 적을 저지하다가 151명이 전사한 결사 항전의 전적지이다. 이는 수도권에 위치하여 수도 서울과 생사를 함께한다는 결기도 있다.


오히려 76년 전통의 육군사관학교와 56년 전통의 육사골프장,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과 함께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호국전통의 교육장으로 보전시켜야 하는 것이 정상 국가의 모습일 것이다.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는 1802년에 나폴레옹 지시로 지방인 퐁텐블로에 개교하였다. 그러나 곧 파리 남서쪽 생시르로 이전하여 220년 전통에 204기까지 배출하면서 유럽의 강대국으로 발전하는데 중추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호국정신, 상무정신의 전통이 서린 육사의 지방이전을 반대한다.


둘, 안보차원 ; 북핵 위협에 대응할 현시점에서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키고 군의 자존감을 짓밟으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저해하는 망국적인 발상인 육사이전을 반대한다.


북한은 올해 들어 벌써 일곱 차례 미사일발사 도발을 해오고 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는 제대로 된 저항도 못 하고 국가안보의 상징인 화랑대를 이전한다고 내세운 것은 북한의 저의에 부합하는 망국 행위이다.


육사는 수도권에 있는 마지막 호국요람으로서 각국의 정상과 군사사절단에게 우리군의 진용을 보여주는 군사외교의 중추역할을 해왔다. 또한 많은 학생이 매주 열리는 화랑대 개방행사를 보면서 호국간성으로 자라날 꿈을 키워왔다. 아울러 우수인재를 유치하여 대한국군이 오늘날 세계 6대 강군으로 성장하는데 요람의 역할을 해왔다.


대한민국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면서 국가안보의 상징이 된 육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국가의 정체성과 군역사의 전통성, 군사외교의 국격을 훼손하는 것이기에 육사의 지방이전을 반대한다.


셋, 통일대비차원 ; 강군육성으로 자유민주통일 강대국으로 가는 그날까지 육사이전 논의를 자제하자.


대한민국은 헌법 제5조에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호국선열의 희생으로 이 나라를 지켜왔고,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과 집념, 성실성으로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발전시켜 놓았다.


이제 우리는 그 정신을 이어받아, 김정은 세습왕조의 폭정에 최소한의 인간적 삶도 누리지 못하는 북한의 2,500만 동포를 구해야 하는 민족적 사명이 있다. 더 나아가 동북아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자유민주통일 강대국으로 가야 하는 역사적 소명도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육사 지방이전으로 완전 정착시키기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에 국력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현재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고 동북아 긴장의 소용돌이에서 우수인재 유치로 강군을 육성하여 통일의 중추군으로 가기 위해 매진해야할 때다. 남북한 통일되는 그날까지 호국전통의 상징, 국가안보의 요람, 통일강국의 산실이 될 육사를 지방으로 이전 시키려는 논의를 자제해야 한다.


*필자 : 김칠주 (KMA역사탐방포럼회장)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066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