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中향한 美의 경고, “경거망동 하지 말라!” - 英외무, "러시아 우크라 침공 틈 타 中 대만 공격할수도" -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규모 해상훈련, 중국에 강력 경고한 셈 - 中, 美훈련 반발해 대만 ADIZ에 이틀간 52대 전투기 보내
  • 기사등록 2022-01-25 22:39:45
  • 수정 2022-01-26 08:04:37
기사수정


▲ 지난 23일부터 미국이 대규모의 해군병력을 동원해 남중국해 및 필리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사진=미 해군]


[美해군 초위력 과시 군사훈련, 中향한 강력 경고]


미 해군이 2022년 새해 벽두부터 초 대규모의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중국을 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칼빈슨함이 이끄는 항공모함 전단과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끄는 항공모함 전단이 필리핀해역에 진입해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훈련에는 아메리카 강습상륙함과 에식스 강습상륙함과 일본의 강습상륙함이자 헬기 항모인 휴가함을 포함해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3척,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2척 등 10여척 함정이 함께 참여하는 사실상 초 대규모의 훈련이 필리핀 해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현재 미 해군 소속의 함정 위치 [사진=USNI News]


미 해군의 USNI News가 24일(현지시간) 밝힌 이들 함정들의 위치를 살펴보면 핵추진항공모함인 칼빈슨함과 에이브러험 링컨 항공모함 전단은 필리핀의 메인 섬인 루손섬의 서쪽 해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에식스 강습상륙함은 필리핀 루손섬의 동쪽 해역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아메리카 강습상륙함은 대만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위치상으로 보면 이번 미 해군의 합동 군사훈련이 대만과 필리핀 동쪽 및 서쪽 해상에 넓게 흩어져서 상호 협력하면서 대규모의 작전을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필리핀의 서쪽 해역은 말이 필리핀 해역이지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 곳에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자리를 잡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 국방부는 남중국해라고 말하지 않고 필리핀해역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주장하는 구단선을 경계로 한 남중국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방침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군사훈련을 보도하는 로이터통신 등은 굳이 필리핀해역이라 하지 않고 남중국해라고 표기해 보도하고 있다.


미 해군은 이번 훈련과 관련하여 “두 항모전단을 중심으로 전투준비 태세 강화를 위해 대잠 작전과 공중전, 해상 차단 작전 등의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타격단의 J.T. 앤더슨 소장은 “이번 훈련은 역내 안정성을 담보하고 악의적 영향력에 맞서는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공해상에서의 국제법을 준수하며 진행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추가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한편 미 국방부 산하의 군사전문채널인 DVIDSHub는 24일(현지시간) “1만 4천명 이상의 해병대원이 함께 하는 칼빈슨과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전단 그룹은 최상의 해상 및 공중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에서의 해상의 자유 작전을 훌륭하게 수행해 낼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앤더슨(JT Anderson) 소장은 “남중국해에서 다른 항모전단과 함께 훈련하는 것은 매우 귀중한 기회”라며 “이러한 작전을 통해 우리의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고 동맹국들에 우리의 결의를 보여줌으로써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일본의 해상자위대와 함께 오키나와(沖繩) 남쪽 해상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일본 해상자위대가 밝혔다.


해당 훈련에는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과 에이브러험 링컨함,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과 에식스함,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스프루언스함(DDG 111), 미사일 순양함 모바일베이함(CG-53) 등이 참가했다.


일본에서는 해상자위대 소속 1만3천950t 항모급 호위함 휴가(DDH-181) 등이 동원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 훈련, 그 규모는?]


23일부터 진행되는 이 훈련에 대해 미 해군의 USNI News는 “이번 훈련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의 훈련이란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과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 그리고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 그리고 일본의 준항모급인 이세(JS Ise, DDH-182)를 포함해 네덜란드 및 캐나다, 뉴질랜드 해군 등 6개국 17척의 해군이 함께한 훈련을 가르킨다.


그런데 이번 훈련도 그 규모가 만만치 않다. 2척의 항공모함과 2척의 강습상륙함, 그리고 26대의 F-35C 라이트닝 II외에도 USS 모바일 베이(Mobile Bay, CG-53)를 비롯한 5척의 구축함이 참여했고 일본에서는 JS 휴가(Hyuga, DDH-181) 등이 함께한 것이다. 사실 이 정도 규모라면 당장이라도 중국의 해군력을 완전히 압도하고도 남을 전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운영국장은 “미일 연합 작전은 대만 위협뿐 아니라 남중국해 분쟁 등에 관해 중국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항행의자유 작전도 실시한 미군]


미 해군은 이렇게 초 대규모의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와중에 USS 벤폴드(Benfold)함을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해역으로 보내 2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했다. 이 지역은 베트남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으로 중국이 특히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인데 미 해군은 이 지역에서 중국의 소유권을 무시하는 항행의자유 작전을 실시한 것이다.


벤폴드함이 이 지역에 나타나자 중국 당국도 즉각 반응했다. 중국 해군은 PLA Type 054 프리깃함을 보내 벤폴드함을 추적했으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방해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 벤폴드함이 중국 영해를 불법적으로 침해했으며 우리 해군과 공군이 추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측에 도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거부할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성명을 통해 “벤폴드함이 수행한 파라셀 섬 주변에서의 작전은 '항행의 자유'를 명시한 국제법에 따른다”며 “우리는 중국의 과도한 주장을 무시하고 앞으로도 남중국해에서의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발하는 중국, 대만 향해 무력시위]


미국과 일본 해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대해 중국은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52대의 군용기를 보내면서 맞대응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J-16 전투기 8대, H-6 폭격기 2대, J-16D 전자전기 2대, Y-8 대잠기 1대 등 13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남서부 ADIZ에 진입했다.


전날에도 J-16 24대, J-10 전투기 10대, Y-9 통신전투대항기 2대 등 39대가 ADIZ에 들어왔다. 대만 군은 즉각 전투 초계기를 출격시켜 경고 방송을 했고,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해 레이더로 감시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문제연구소(RSIS) 콜린 고 연구위원은 CNN방송에 “이번 무력시위는 대만 정부를 기선 제압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임이 명백하다”며 “특히 미국과 일본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항해 대만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어 “이번 중국 군용기 52대의 대만 ADIZ 진입은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 나흘간 148대가 들어온 데 이어 최대 규모”라면서 “특히 23일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 39대는 지난해 10월 4일 군용기 56대에 이어 하루 ADIZ 진입으로는 두 번째로 많다”고 보도했다.


중국군 전문가인 린잉유(林穎佑) 대만 중산대학 교수도 현지 매체에 “중국인민해방군의 이러한 도발은 미·일 합동훈련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무력 시위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5일 정오까지도 미국의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에 대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전투기를 보낸 것 말고는 특별한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앞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키는 것이 주권 수호 차원이자, 미군을 중심으로 한 외국군이 대만 인근에서 벌이는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며 “중국은 자신들이 지켜보고 있고 대만의 어떠한 우발사태에도 대응할 능력이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왜 하필 지금일까?]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코 앞에 둔 지금 시점에 대만을 중심으로 한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을까 하는 점이다. 여기에는 중요한 단서가 하나 있다.


호주의 시드니모닝포스트는 25일, “영국의 리즈 트러스(Liz Truss) 외무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틈을 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호주를 현재 방문하고 있는 트러스 장관은 이어 “러시아는 그 어느 때보다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침략자들은 함께 의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일보 직전이다. 과연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중에 일어날지, 아니면 그 후에 진행될지가 문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트러스 장관이 현재의 보리스 총리가 사임할 경우,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이 더욱 관심을 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왜 이렇게 대규모의 해상훈련을 실시하는지도 이해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중국더러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는 의미다.


[미 해군, 훈련 도중 전투기 추락 사고 발생]


한편, 미 해군이 이번 대규모의 해상 군사훈련을 하는 도중 미 해군 소속 최신예 F-35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비상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CNN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태평양함대 발표를 인용해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항공모함 칼빈슨호에서 F-35 전투기가 추락해 비상탈출한 조종사와 항공모함 승조원 6명 등 총 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일상적인 비행 작전 중에 일어났으며 비상탈출한 조종사는 군 헬리콥터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되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이어 ”갑판에 있다가 부상을 당한 승조원 3명은 부상이 비교적 심해 필리핀 마닐라로 후송됐고, 나머지 3명은 함상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태평양함대는 성명에서 이번 사고를 ‘비행 중 사고’라고 부르면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는 육상 공군기지에서 운용되는 F-35A, 미 해병대가 강습상륙함 및 항공모항에서 운용하는 F-35B, 미 공군이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는 F-35C 등 세가지 모델이 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기종은 항공모함의 짧은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 있도록 개발된 F-35C 기종이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이렇게 동아시아에 배치된 항모급 전단들이 총 출동하여 해상훈련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USNI News는 24일(현지시간), 7함대 소속 핵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은 일본의 요코스카항에 그대로 정박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에 7함대로 배속되면서 동아시아 지역에서 작전을 하게 될 에이브러함 링컨함이 이번의 해상훈련을 통해 상호 작전 개념을 소통한 후 요코스카 항을 모항으로 하여 로널드 레이건함이 그동안 해 왔던 임무를 인계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 당국은 로널드 레이건함이 미국으로 귀환하여 업그레이드 작업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에이브러험 링컨함이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대로 본토 기지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060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