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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24 22: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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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지난 주말 서울에 이어 이틀째 경기권 '매타버스'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4일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찾아 불행한 가족사를 가감없이 밝히며 눈물을 뿌렸다.


셋째형 부부와의 '욕설 통화' 악재를 수습함과 동시에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인해 경기지사를 지냈던 정치적 기반이자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가 흔들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GTX 구간 신설' 공약…경기도 민심에 러브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의 한 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재명이 경기도의 대전환, 반드시 이루겠다"면서 ▲GTX 플러스 프로젝트 ▲1기 신도시 재정비 ▲남부 첨단산업 거점벨트 ▲북부 평화경제특구 ▲동부 상수원 규제 개선 ▲서부 생태공원 조성 등의 6대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GTX 신규 노선을 추가해 수도권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고,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1기 신도시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를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눠 맞춤형 교통 공약도 제시했다.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맨바닥에 엎드려 '큰절' 사과를 올리며 "비록 잘못한 게 많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분명 있지만 과연 앞으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지 다시 과거로 회귀할지 국민들 심사숙고해서 판단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서울권 공약 발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90도 사과'를 한 데 이은 사과 릴레이인 셈이다. 설명절을 앞두고 윤 후보에게 다시 역전을 허용한 데다가 보수 야권의 전열정비로 '정권 교체론' 바람이 거세지자 읍소 모드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성남서 "가족 상처 그만 헤집어달라" 눈물 호소


이 후보는 오후 성남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선 즉석 연설 도중 오열하는 모습도 보였다. 성남은 어린시절 일가족이 경북 안동에서 상경해 정착한 후 이 후보가 소년공으로 일했던 곳이자, 성남시장에 처음으로 당선됐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여기가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아버지는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는 이 건물 공중화장실 소변보면 10원, 20원을 받았다. 제 어머니와 여동생이 함께 화장실을 지켰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유년시절을 회고했다.


또 셋째형 부부와의 '욕설 통화 녹취'를 둘러싼 배경을 상세히 언급하며 "녹음을 공개하면 평생 망신일 거라 생각해 '형님 요구를 들어드릴까' 잠깐 생각도 했었다"고 술회했다.


울먹거리며 연설을 이어가던 이 후보가 "이제 어머님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다. 제가 잘못했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힘내라" "우리들이 있다"고 다독였다.


이 후보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끝내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서민들의 삶과 나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있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오열하며 연설을 마치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이낙연 "李동지 승리가 민주당 승리" 지원사격


성남 상대원시장 거리인사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깜짝 등장해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동지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고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가며 지지를 호소하자, 이 후보는 "이낙연 대표님 사랑합니다"라고 반색했다.


이 후보는 또 이천, 여주, 양평, 광주 등 경기 남부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선 '분열 프레임' 제기와 함께 처가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쌍끌이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천시 중앙로 문화의거리 즉석연설에선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4050을 포위해서 이겨보자는 세대포위론이 말이 되는 소리냐"고 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부여당 비토가 강한 2030 남성층과 6070 노년 보수층을 결합시키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이른바 '세대 포위론'을 겨냥한 것이다.


양평군 거리인사 중에는 "대장동에 대해 내가 얼마나 억울한지 피를 토할 지경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라며 "내가 (양평) 공흥지구처럼 (대장동도) 허가해줬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대장동 억울해 피 토할 지경"…尹 처가 맹폭도


윤 후보 장모 최모씨의 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나아가 "산적데들이 동네 물건을 훔쳐가다가 머슴들에게 들켰다. (되찾은 물건을) 다 가져 오려다 손이 작아서 몇개 남겨놨더니 산적들이 변장하고 마을에 나타나 '이재명이 일부러 놔두고 왔다. 나쁜놈이다'하고 얘기하는 데 속지 말라"고도 했다.


광주 경안시장 즉석 연설에선 "'이재명 시장, 이재명 도지사가 일을 잘 하더라'는 여러분의 경험 때문에 (내가) 전국에서 인정받은 것 아니겠느냐"며 "여러분이 증인이, 증거가 돼달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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