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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항모 5척 한반도 집결? 팩트체크 해보니... -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과 임무교대 - 로널드 레이건함, 미국 돌아가 없그레이드 공사 예정 -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 가능성 높아
  • 기사등록 2022-01-24 12:29:34
  • 수정 2022-01-24 15: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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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모 5척이 한반도 인근으로 집결한다고?]


'최근 SNS상을 통해 미 항모 5척이 한반도 인근으로 집결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향한 무력시위라는 말들이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에는 유력 일간지에서도 “동아시아 바다에 美 항모급 함정 5척이 집결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에 대한 경고”라고 보도했다.


핵추진 항공모함 3척과 대형 강습상륙함 2척 등 항모급(級) 함정 5척이 최근 이례적으로 동아시아에 집결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은 “남중국해·대만해협 등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물론 최근 잇단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는 북한을 겨냥한 무력시위”라고 해석했다. 과연 이러한 미군의 항공모함 집결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미해군의 USNI News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현재 미 해군 항모들의 배치 현황도


[팩트체크 해 보니...]


일단 미해군의 USNI News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현재 미 해군 항모들의 배치 현황도를 보면 일본의 요코스카항에 로널드 레이건함(USS Ronald Reagan, CVN-76)이 정박해 있고, 일본 사세보항을 모항으로 있는 아메리카 강습상륙함(LHA 6)은 14일 사세보항을 나와 현재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독자적인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또다른 항공모함 니미츠급 칼빈슨함(USS Carl Vinson, CVN 70)은 우리 신문이 지난 15일 분석보도한 바와 같이 11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사이의 셀레베스해(Celebes Sea)와 수루해(Sulu Sea)를 통과해 태평양으로부터 남중국해로 진입했다.


그리고 강습상륙함 에섹스 전단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말라카 해협을 지나 역시 11일 남중국해의 남쪽으로 진입해 14일 칼빈슨함과 같이 남중국해 해상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한 후 지금은 필리핀 해역에 함께 정박해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항공모함전단이 동아시아 해역으로 진입했다. 그 항공모함이 바로 에이브러험 링컨함(Abraham Lincoln CSG)이다.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를 출발한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는 9개의 비행중대가 탑승하고 있는데 칼빈슨함에 이어 F-35C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작업을 마쳐 막강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동아시아에 결국 항공모함 3척과 준항모급이라 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 2척이 함께 하고 있으니 이는 대단한 사건이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중국과 북한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가 일본으로 오는 이유?]


그런데 여기서 먼저 팩트체크해 볼 것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험 링컨이 동아시아 지역으로 오는 이유다. 만약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가 지금의 동아시아에 배치되어 있는 항모2척, 강습상륙함 2척에 추가로 배치되는 것이라면 이는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라고 일단 분석할 수 있다.


그런데 미 해군의 USNI News는 이미 지난 11일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가 동아시아지역으로 파견되는 이유에 대해 “현재 일본 요코스카 항에 정박중인 로널드 레이건함과 교체하기 위해서”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다시말해 USNI는 “일본 요코스카 항을 기반으로 둔 로널드 레이건함(USS Ronald Reagan, CVN-76)이 곧바로 연간 유지 보수에 돌입하게 된다”면서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의 태평양지역 배치는 이를 대신해 이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사실 최근들어 로널드 레이건함은 원해 작전을 거의 실시하지 않았다. 이는 아메리카 강습상륙함이 오키나와 남부까지 내려가 작전을 펼치는 것과는 대비된다.


또 하나, 요즘 미 해군은 항공모함들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일본으로 향해 오는 에이브러험 링컨함은 미 해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35C 라이트닝 II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공사를 했다. 그래서 앞으로 로널드 레이건함을 대체해 일본 요코스카 항을 모항으로 사용하게 될 에이브러험 링컨함은 당연히 F-35C를 탑재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로널드 레이건함보다 더욱 전력이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미 해군의 USNI News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현재 서태평양(동아시아) 지역에 20대 이상의 해군 F-35C가 배치되어 있다”면서 “현재 칼빈슨함에 10, 에이브러험 링컨함에 또 10대가 배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메리카 강습상륙함에는 6대의 F-35B가 배치되어 있어 F-35스텔스 전투기는 전부 26대가 이 지역에 있다”면서 “3군데 배치된 항공 유닛은 현재까지 배치된 미 해군의 F-35 규모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USNI News는 “항공모함에 F-35C 스텔스 전투기를 배치하는 것은 미 해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서 로널드 레이건함의 개량공사도 진행할 것임을 암시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현재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전단이 일본 요코스카 항에 도착하는 대로 샌디에이고항으로 돌아가 업그레이드 공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중요한 것은 우선 지금 요코스카항에 정박해 있는 로널드 레이건함이 언제 미국으로 돌아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에이브러험 링컨함이 일본에 도착했음에도 로널드 레이건함이 계속 일본에 남아 있다면 그야말로 중국이나 북한의 위협을 감안한 무력시위 성격으로 전력 강화를 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 해군이 밝힌 바 대로 에이브러험 링컨함이 일본에 들어오는 대로 병력과 일부 호위함들에 대한 인수인계가 끝나면서 곧바로 미국으로 귀환한다면 단순한 항공모함 교체를 위한 것이지 더 이상의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또 하나 생각할 점은 로널드 레이건함이 미국으로 귀환해도 동아시아 지역에는 항공모함 2척과 강습상륙함 2척이 남는다. 그 중 에이브러험 링컨함은 그동안 미 7함대의 기본 전략처럼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여 고정배치되는 것이고, 칼빈슨함은 그전처럼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항공모함으로 괌과 필리핀 해역을 오가며 작전을 계속할 것이다.


또한 아메리카 강습상륙함은 역시 일본의 사세보항을 모항으로 하면서 동중국해와 동해를 작전구역으로 삼아 배치를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남중국해로 들어온 에식스 강습상륙함은 일단 남중국해를 작전구역으로 하면서 필리핀 해역 부근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항모급 전단의 배치를 살펴본다면 지금 상황으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라거나 전쟁을 준비한다든지 하는 식의 전망은 과도하다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7월에도 영국의 퀸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이 남중국해로 진입했을 때, 칼빈슨함과 만나 군사훈련을 했다. 그때 일본에는 로널드 레이건함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때도 아메리카 강습상륙함은 일본에서 작전중이었다.


지난해 2월에도 남중국해에서 USS 시어도어 루즈벨트 (USS Theodore Roosevelt)가 항공 모함 USS 니미츠(USS Nimitz)와 나란히 운항하면서 위력을 과시한 바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항공모함 전단 3그룹이 함께 움직인다고 해서 이를 과대 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의 작전 내용을 봐야 한다.


현재 미 해군의 USNI News가 밝힌 바로는 칼빈슨 항모전단(CSG)과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전단(CSG), 그리고 아메리카 강습상륙함전단(ESG), 에식스 강습상륙함(ESG)이 필리핀해 인근으로 모여 합동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말이 필리핀해지 사실은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USNI News는 이들 4개 전단이 필리핀해에 있을 것이라 밝혔다. 현재 지난 14일 사세보항을 출발한 아메리카 강습상륙함 전단에는 USS Green Bay (LPD 20) 및 USS Ashland (LSD-48)가 함께 하고 있고, 제31해병 원정대(MEU)가 승선하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 남쪽을 향해 계속 항해중이다.


또한 칼빈슨 항모전단에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전투기 중 하나인 F-35C 라이트닝 II를 비롯한 F/A-18 슈퍼호넷을 운용하는 미 해군 타격전투비행단, E-18G 그라우머를 운용하는 전자공격대, E-2D 호크아이를 운용하는 공중지휘통제대, 해상헬기 타격대 등도 동반 탑승하고 있다.


그리고 USS 레이크 챔플레인(USS Lake Champlain (CG-57), USS 듀이(USS Dewey, DDG-105), USS 오케인(USS O’Kane, DDG-77), USS 마이클 머피(USS Michael Murphy, DDG-112), USS 차피(USS Chafee, DDG-90). USS 스톡데일(DDG-106) 등의 6척의 구축함이 동행하며 작전을 펼치고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를 출발한 에이브러험 링컨(Abraham Lincoln CSG) 항공모함 전단에는 9개의 비행중대가 탑승하고 있는데 칼빈슨함에 이어 F-35C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작업을 마쳐 막강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에이브러험 링컨 항모전단에는 USS 피츠제랄드(USS Fitzgerald, DDG-62)를 포함해 USS그리들리(USS Gridley, DDG-101), USS 샘슨(USS Sampson, DDG-102), USS 스프루안스(USS Spruance, DDG-109) 등의 구축함이 동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남중국해로 진입한 에섹스함 전단(Essex Amphibious Ready Group, ARG)에는 강습상륙함 USS 에섹스함(USS Essex, LHD-2)을 중심으로 상륙 수송 도크 USS 포틀랜드(USSPortland, LPD-27), 상륙 도크함 USS 펄 하버(USS Pearl Harbor, LSD-52) 의 세 척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지휘부, 지상전투부대, 항공전투부대, 군수전투부대로 구성된 제11 MEU와 1개의 상륙 비행대(PHIBRON)가 탑승하고 있다고 USNI는 밝혔다.


그리고 18일자 UNSI News는 괌에 핵잠수함인 USS 네브라스카(SSBN-733)이 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 작전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중국을 향한 분명한 경고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미 해군의 전력이 동아시아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현재 운용중인 항공모함 군단 중에서 해리 트루만 항공모함전단이 이오니아 해역에 배치된 것 말고는 모두 동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해 준다. 그만큼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을 중시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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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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