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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시진핑의 분노, "당이 무너지고 있다!" - 시진핑, “당이 당을 관리하라!” 강한 질책 - 시진핑, ‘자아혁명’ 강조, 당 스스로 분란세력 척결 주문 - 중국 공산당, 통제불능으로 갈수도...
  • 기사등록 2022-01-23 22:04:39
  • 수정 2022-01-24 07: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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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당이 당을 관리하라!” 강한 질책]


중국 공산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내의 분위기를 지적하면서 사용한 ‘자아혁명’(自我革命)이란 단어는 최근 며칠동안 중국 공산당내의 기관지나 중국의 주요 매체들을 뒤덮을 정도로 퍼지면서 중국 공산당의 화두(話頭)로 떠올랐다.


▲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19일 특별 보도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제19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6차 전원회의에서 중요한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19일 특별 보도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부총리 등 수뇌부가 총출동한 전날의 제19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6차 전원회의에서 중요한 연설을 했다”면서 “당의 백년 분투 역사경험을 종합 운용해, 당 중앙의 집약적 통일된 리더십으로, 당요관당(黨要管黨: 당 스스로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함), 전면 종엄치당(從嚴治黨: 엄격하게 당을 관리함)을 견지하며, 당의 정치건설을 주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고위직이 청렴 문화 건설을 앞장서서 실천하고 배우자와 자녀를 잘 관리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부패와 반부패의 대결이 아직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스템적인 부패 청산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며 “소수의 핵심 부패 인사를 잡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이 경고한 ‘자아혁명’의 의미]


이날 시진핑 주석이 행한 연설의 핵심 포인트는 ‘자아혁명’(自我革命)이라는 단어였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이 표현을 무려 12번이나 사용했다.


특히 자아혁명’(自我革命)이라는 이 말은 “부패와 반부패의 대결이 여전히 격렬하게 진행 중”이고 “부패를 청산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주장과 함께 거론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당이 당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여기서 시진핑 주석이 자아혁명이라는 용어를 쓰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관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중국 공산당 스스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비판하면서 개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공산당에 속한 모든 당원들이 자신들의 행보를 돌아보며 자아비판을 하고 더불어 중국 공산당의 핵심 중앙이 나아가고자 하는 바대로 스스로 혁명적 판단과 행동을 하라고 다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당이 당을 관리하라’는 말도 나온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지금 중국 공산당 내부가 엉망이라는 것인데 당 스스로가 제 갈 길을 잊고 헤맨다면 타의에 의해 관리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날린 것이다. 그러기 전에 자율성을 가지고 스스로 변화하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중국 공산당 내부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시진핑 주석이 날렸다고 보면 될 것이다.


[시진핑이 공산당 내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를 한 이유?]


그렇다면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 내부를 향해 왜 이렇게 강력한 경고를 날린 것일까?


특히 지난 11일에도 시 주석은 “당 기율과 국법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누구이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는데 일주일만에 또다시 부패 문제를 거론하고 이젠 ‘자아혁명’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면 외부로부터의 강제적 개혁까지 거론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 주석이 이날 행한 연설 가운데는 ‘형형색색의 이익 집단이 뭉쳤다’라든지 ‘보이지 않게 변이된 부패수단’ 등의 말도 나왔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는 그만큼 중국 공산당 내부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고 더불어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부터 몇차례 이어진 경고도 먹히지 않을 정도로 분열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 중국내부는 혼란스럽다. 대대적인 사정작업이 벌어지고 있고 이를 통해 엄청난 규모의 내부 숙청도 단행됐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22일, 중국 공산당 당국이 지난 한해에만 62만 7천명의 간부들을 공산당 규율과 법 위반 혐의로 처벌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시진핑 주석이 권력을 잡은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닛케이는 “처벌받은 이들의 상당수가 당내 최하위층 간부들이었다”면서 “소위 호랑이급(부부장(차관)급)의 고위간부급들은 36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이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대응 잘못이나 크고 작은 사고에 대한 대처 실수 등으로 인해 실무자급들에 대한 처벌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하위직 중심의 처벌이 전혀 중국 공산당 내 기강 잡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최근들어 소위 3마리 호랑이라고 불리는 류훙우(劉宏武) 광시(廣西)자치구정부 부주석, 장융쩌(張永澤) 티베트(西藏)자치구정부 부주석, 왕빈(王濱) 중국생명보험(그룹) 회장 등을 당 기율 위반 및 위법 혐의로 기율심사 및 감찰조사를 벌였다.


시진핑 주석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위직의 청렴문화 건설’, ‘배우자와 자녀 관리 모범’, ‘부패와 반부패의 대결’ ‘시스템적인 부패 청산’, ‘소수의 핵심 부패인사’라는 아주 거친 용어들을 사용하면서 ‘자아혁명’이라는 말을 꺼낸 것은 지금의 반부패운동으로는 지금의 중국 공산당 내의 혼란과 반 시진핑파 움직임을 제어할 수 없다는 최종적 경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다시말해 지금과 같은 혼돈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제는 진짜 당의 최상위 핵심인사들에 대한 직접적인 처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선전포고를 했다는 의미다. ‘소수의 핵심 부패 인사’를 대상으로 ‘자아혁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바로 그 뜻이다.


그러면서 시진핑은 ‘당이 당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1차적으로 지금의 당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혼란을 당 스스로 먼저 해결해 진정시키라는 경고로 보인다.


그러니까 이렇게 당 스스로 ‘자아혁명’을 할 기회를 한 번 주었는데도 계속해서 공황 수준의 혼란이 지속된다면 어쩔 수 없이 외부로 부터의 강력한 개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는 의미다. 그 경고가 무려 12번이나 이어졌다.


그런데 현재 시진핑 주석이 사용한 표현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당 내부에서 혼란 상황을 만들고 있는 대상들, 즉 타겟을 이미 어느 정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배우자와 자녀 관리에 모범을 보이라’는 것은 공산당내 최고위층 자녀들이나 배우자가 이미 문제선상에 올라왔다‘는 뜻이고 ‘시스템적인 부패 청산’이란 말은 당내에 조직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더불어 공산당내 체제를 활용한 권력확보 또는 이권 개입이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게다. 그들을 시진핑 주석은 ‘소수의 핵심 부패인사’라고 지목한 것이다.


[이미 당내 최고위직에 대한 청산 준비 시작한 듯]


지난 15일부터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5일부터 반부패 다큐멘터리 시리즈 ‘무관용(零容忍, 링롱런)’편을 5부작으로 내보냈다. 제1편에는 중국 공안의 2인자였던 쑨리쥔(孫力軍)이 등장했다.


그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경찰 조직 공안부의 2인자인 공안부 부부장을 지냈다가 2020년 당시 코로나가 심각했던 우한을 방문한 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고, 지난해 9월 당적(黨籍)과 공직이 박탈됐다. 현재 뇌물 수수, 불법 무기 보유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무관용(零容忍, 링롱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사실상 중앙기율위가 만든 것으로 보인다. 목적은 중국 공산당 내부의 거물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것이다. CCTV의 이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쑨리쥔을 시진핑의 영도에 어긋난 ‘정치적 갱단’으로 몰아붙이면서 아무리 천하를 호령하던 권력도 시진핑의 노선에서 벗어나게 되면 저렇게 몰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쑨리쥔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라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쑨리쥔의 체포와 그를 중심으로 한 ‘무관용(零容忍)’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무슨 의미를 주려고 하는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CCTV의 이번 프로그램은 특히 쑨리쥔 혼자만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쑨리쥔 휘하의 장쑤(江蘇)성 전 정법위 서기 왕리커(王立科), 전 충칭(重慶)시 공안국장 덩후이린(鄧恢林), 전 산시(山西)성 공안청장 류신윈(劉新雲), 상하이(上海)시 공안국 전 국장 궁다오안(龔道安) 등을 줄줄이 엮어 이들의 부패상을 낱낱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CCTV는 푸정화(傅政華) 전 공안부 부부장(차관)도 쑨리쥔과 연관되어 있음을 암시했다. 사실 푸정화(傅政華)는 쑨리쥔의 상사인데 마치 쑨리쥔이 푸정화의 공안부 부부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도왔다는 냄새를 풍기면서 견강부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보면 CC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무슨 의도로 제작되었는지 짐작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CCTV의 ‘무관용(零容忍, 링롱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장쩌민 파 인사들에 대한 공개적인 선전포고로 읽혀진다. 더 이상 시진핑 3연임을 방해한다든지 시진핑이 나아가는 길에 훼방을 놓는다면 CCTV를 통해 공개적 자아비판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18일의 시진핑의 강경 발언도 바로 이러한 차원에서 시진핑 반대파들이 더 이상 발호하지 못하도록 당내에서 처리하라는 것이고, 만약 그러한 ‘자아개혁’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시진핑이 칼을 빼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 공산당, 통제불능으로 가는가?]


이런 관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과연 시진핑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반 시진핑파들의 행보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의 문제다. 시진핑파는 일단 쑨리쥔 처벌을 시작으로 자파세력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공안계통의 내부를 다잡기 시작했고, 더불어 장쩌민의 상하이파에 대한 대대적 거세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계파 안배라는 명분으로 지키고 있었던 그 자리들마저 이제는 아예 무시하고 상하이파 전면 배제로 가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강경하게 밀고 나가는 이유는 분명하다. 다가올 가을의 당대회에 혼란이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장쩌민의 상하이파도 그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장쩌민 파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곳이 공안파트와 군부이다. 과연 그들 반 시진핑파 세력이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칼날을 그냥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중국 공산당 내 내부투쟁은 더욱 격화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저항, 다시말해 “부패와 반부패의 대결이 여전히 격렬하게 진행 중”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시진핑 주석이 ‘무관용(零容忍)’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형형색색의 이익 집단이 함께 뭉치고 있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고 앞으로는 경고 없이 곧바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한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시진핑 주석이 말한 것이다.


이렇듯 중국은 지금 극히 혼란한 상황으로 뻐져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오류의 상징처럼 포장했던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이렇게 시진핑 주석이 직접 공개적으로 거론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면 당연히 원만한 문제 해결 역시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시진핑 주석이 ‘당내 문제는 당 스스로 일차적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했지만 시진핑 주석도 직접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과연 누가 나서서 처리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시진핑 주석도 마땅히 이 문제에 대처할 묘안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의 앞길이 더욱 험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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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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