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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17 20:58:31
  • 수정 2022-01-19 16: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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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 선거를 약 50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이 방송에서 일부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에게 결정적 타격을 줄만한 부분은 거의 없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지만, 어떻든 유력 대선후보의 부인이 다소 경솔한 언행을 보였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이에 따라 이번 방송이 '스윙보터'인 2030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윤 후보에 대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대체로 20대 남성으로 비유되는 '이대남'의 높은 호응도가 눈에 띈다. 17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6.5%포인트 상승했는데, 이중 남성(10.1%포인트↑), 20대(21.5%포인트↑), 30대(9.5%포인트↑)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대체로 젊은 세대와 남성 응답자가 윤 후보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문제는 전날 방영된 김건희씨 녹취록에 윤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이대남' 쪽이 아닌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높지 않은 '이대녀' 쪽에서 불괘한 반응을 보일만한 언급이 더러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 김씨는 "문재인 정권이 먼저 그거(미투)를 터뜨리면서 그걸 (화두로) 잡자 했잖아. 뭐 하러 잡냐고 미투를.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난 안희정 편이었거든. 아니 둘이 좋아서 한 걸 갖다가 완전히 무슨 강간한 것도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씨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도 했다. '미투' 피해자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이해될만 하다.


이와 관련 직장인 장모씨(26·여)는 "녹취록에서 제일 놀랐던 건 미투에 대한 인식이었다"며 "본인도 여자인데 미투 때문에 삭막하다든가, 안희정이 불쌍하다는 발언은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대학생 성모씨(23·여)도 "김건희씨가 대선 후보는 아니지만 녹취록에 윤석열 후보 얘기도 있고, 부부니까 서로 생각하는 게 비슷할 것 같아서 호감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도 인터넷 상에 올라오고 있다. "사적 대화에서 그 정도 말도 못하느냐" "멘트의 일부분을 갖고 전체적인 사고수준을 논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등의 반론도 나오고 있지만, 아무래도 여성 쪽 반응이 대체로 우호적이지는 않은 듯 하다.


여기에다 '미투' 관련 발언 뿐만 아니라 김씨의 녹취록 내용이나 태도 자체에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씨의 발언 등이 향후 영부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기엔 너무 경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김씨의 발언이 향후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지지율 변동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지 여부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 평론가는 "미투나 1억 발언 등의 비판 여지는 충분하지만 녹취록에 엄청난 건 없었다"면서 “다시 찾아온 윤 후보의 상승세가 급제동이 걸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평론가는 "이번 녹취록 발언은 윤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평가를 주게 될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중에서도 젊은 여성 층 중심으로 한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얼마나 빠지느냐가 전체적인 지지율 하락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건희씨 녹취록 파장이 윤 후보에게 악재인 건 맞지만, 그 타격의 규모에 대해서는 '미풍에 불과'에서 '적잖은 충격파' 정도로 나뉘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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