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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한국인 ‘北 빼고 가장 위협적 국가’로 꼽은 나라는? - 우리 국민 72%, 중국이 ‘가장 위협적인 국가’라고 생각 - ‘한국 통일을 바라지 않는 국가’로 59.6%가 중국 지목 - 중국이 대만을 병합 시도시 한국은 저지 노력에 동참해야
  • 기사등록 2022-01-03 13:18:40
  • 수정 2022-01-03 1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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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빼고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생각하는 곳은 어디일까?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지난 10월 21일~11월 22일까지 전국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중국이 ‘가장 위협적인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통일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통일의식 2021’ 조사결과 보고서


통일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통일의식 2021’ 조사결과(조사기관 한국리서치)를 보면 북한을 제외하고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전체의 71.8%가 중국을 지목했고, 일본은 21.1%, 미국은 6.3%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을 위협적인 국가로 생각하는 비율은 진보(67.9%)·보수(76.1%)·중도(70.3%) 등 이념에 상관없이 높았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2021년 북한을 포함해 가장 위협이 되는 국가를 선택하게 했을 때는 중국이 46%로 오히려 북한 37.9%보다 높았으며, 일본 11.3%, 미국 3.9%의 순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만큼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통일연구원은 이렇게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이유로 “중국의 전랑외교 등 강압적이고 주변국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 및 대만에 대한 압력 등이 중국을 위협적으로 느끼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변국 호감도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국들에 대한 호감도를 살펴보면, 미국이 66.2%로 가장 높았으며, 상당한 차이를 두고 중국(12.5%), 러시아(12.2%), 일본(9.4%), 북한(4.4%)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4월의 52.8%에 비해 무려 14%p나 상승했다.


[통일을 바라지 않는 나라]


‘한국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국가’로 응답자의 59.6%가 중국을 지목했다. 통일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6·25전쟁 이래로 북한을 지원해 온 중국에 대한 경계심과 최근 대한민국의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격화되는 상황에 따른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미동맹에 대한 호감도]


한편 한미동맹에 대한 필요성 질문에서는 93.2%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불과 6.8%만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조사이래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는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 국민의 지지는 매우 확고하며 안정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


주한미군이 과연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90.3%는 ‘필요하다’라고 응답을 했고, 61.4%는 ‘통일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통일 이후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난 4월 조사시 52.2%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0%p넘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통일연구원은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가 초래하는 혼란을 목격한 것이 한 원인일 수 있다”면서 “최근의 미중경쟁 격화는 한미동맹과 그 핵심요소인 미군 주둔이 북한 위험요소가 감소하더라도 필요하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지역 안보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증가했다”는 것으로 “미군 주둔 문제를 민족주의나 자주 국방의 시각보다 실리주의적 시각에서 인식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통일연구원은 해석했다.


[한미동맹과 남북관계]


한미동맹과 남북관계 중에서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까? 우리 국민들의 67%가 한미동맹이 남북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7년전 조사(51.9%)에 비해 무려 15%P나 증가한 수치였다.


통일연구원은 이에 대해 “우리 국민이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한미협력이 제공하는 경제·정치·군사적 안정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관계가 대화와 교착을 반복하면서 국민 다수가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품지 않는 것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대한 대응]


한편, ‘중국의 경제적 보복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74%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적극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5.2%에 불과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자신의 이념을 진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서 강력 대응 주문 비율이 82.3%로 오히려 가장 강경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만 무력 합병에 대한 대응]


이번 조사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었다. “중국이 대만을 힘으로 병합하려 한다면 한국을 이를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절반이 약간 넘는 50.9%가 ‘그렇다’라고 답을 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항목은 불과 6%였다. 나머지 42.5%는 ‘모르겠다’였다. 이러한 비율은 이념별로도 별 차이가 없었다.


[한국의 핵무기 보유에 대한 의견]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핵무기 보유’ 찬성 응답은 71.3%였으며 반대는 28.7%로 나타났다.


통일연구원은 “이 문항을 조사한 2019년 4월 이래 핵무기 보유에 대한 찬성 의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특성과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핵무기 보유와 관련해 아산연구원이 지난 2020년 조사한 당시에도 69.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중정서는 이미 세계적 추세]


이번 통일연구원의 조사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한국인의 반중(反中)정서가 아주 강력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인 2021년 10월 발표한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인 14개국의 반중 감정은 2020년보다 모두 상승했다. 1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나라들도 수두룩하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로는 반중 정서가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86%)이었으며, 그 다음이 스웨덴(85%)·호주(81%)였고 우리나라는 그 뒤를 이어 75%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반중정서 비율은 2015년까지만 해도 30~50% 수준이었는데 2017년 처음 60%를 넘었고 그리고 2021년에는 드디어 75%를 넘어서는 역대급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반중정서가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강력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중국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중국은 세계 190개국 가운데 130여개국과 무역거래를 하고 있다. 그렇게 이들 국가들이 중국과 경제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중국을 경계하고, 불신하고, 심지어는 혐오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코로나 19가 반중정서를 확산시킨 면도 분명히 있지만 그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멀리 보자면 1949년 건국 이래 지속돼 온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 인권유린, 중국-중심적(China-centric) 패권주의 등을 들 수 있을 것이고 최근들어서는 중국 공산당 1당 독재의 폐해가 여기저기서 드러나는데다가 홍콩에 대한 민주화운동 탄압, 그리고 대만에 대한 압박뿐 아니라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심지어 우리나라를 향한 늑대외교가 이러한 부정적 정서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인들의 한국을 향한 오만함도 반중정서를 부추긴 원인이다. 김치나 한복을 중국 것이라고 우기는 문화공정 태도라든지 지극히 비위생적인 김치 조리 등의 장면도 이러한 부정적 인식에 한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중국내 정치·사회·경제 등의 모든 부분에 걸친 전천후 압박은 한국인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오징어게임’을 볼 수 없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 뿐일 것이다. 그만큼 통제국가의 대명사로 중국이 등극한 것이다. 심지어 꽃미남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까지 제한하고, CCTV 등의 감시 카메라를 통해 모든 중국인을 공산당의 유리감시망 속에 넣고 철저하게 통제하는 모습이 우리 국민들의 눈에 비치면서 중국에 대한 혐오 감정은 극대화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은 본질적으로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경고한 전체주의의 살아있는 표본이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더 반중적]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젊은이들의 반중정서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인 신기욱 교수는 지난해 10월 7일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한국의 20~30대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신기욱 교수는 그러면서 “젊은 층에게서 반중 정서가 늘어난 것은 그들이 자유민주적 가치와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이 태어났을 때 한국은 이미 선진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였고, 반미 감정과 함께 성장한 586 활동가들이 중국과 마오쩌둥 사상에 동조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MZ세대의 반중 정서는 최근 여러 사건에서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지난해 3월의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MZ세대들이 똘똘 뭉치면서 방영 2회 만에 폐지됐다. 태종 이방원이 악귀와 손을 잡고 조선을 건국했다는 판타지 성격의 드라마였는데, MZ세대는 이 내용을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반중정서에 불을 붙였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책 ‘K를 생각하다’를 쓴 1994년생 임명묵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MZ세대 내에서도 남성은 미세먼지, 서해 불법 조업 등 강대국이 약소국을 힘으로 누르는 형태의 문제에서 반중 감정을 느낀다”면서 “반면 여성은 한복, 한옥, 김치 등 한국의 정체성 요소를 빼앗으려는 시도에 반중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력한 반중정서,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반영되어야]


이미 한국인들의 반중정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외교 또한 실속없는 친중외교를 버리고 국민감정에 맞는 외교를 당연히 해야만 할 것이다. 국민의 반중(反中) 감정을 무시한 역주행(逆走行) 외교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당당한 외교’다. 한국의 경제적 위상은 이미 세계 10대 대국 반열에 서 있다. 그에 걸맞는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국익을 얻는 것이고, 더불어 국민의 자존심도 살리는 외교가 될 것이다.


중국은 조금이라도 약점을 드러내면 짓밟는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등 인근 국가는 물론이고 영국, 호주, 독일 등 서방 강국들에 대해서까지 ‘길들이기’ 공세를 무차별적으로 벌여 왔다.


심지어 유럽에서 가장 친 중국적 국가인 독일에게도 중국은 대대적인 무역보복을 한 적이 있다. 이유는 독일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닭을 죽여 원숭이를 겁준다”는 중국 속담에 빗댔다. “미국의 중국 고립정책에 동참하지 말고, 중국 내 인권 문제 공격도 멈추라”는 메시지를 그런 식으로 던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본질인데 그 중국 앞에 우리가 고개를 숙이면 중국은 우리 한국을 더욱 만만하게 보면서 뭉개려 할 것이다. 그러니 중국내 서열 25위인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에 와서는 대통령의 팔도 툭툭 칠 정도의 위세를 보이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 우리가 반드시 귀에 담아야 할 말이 있다. 지난 2020년 7월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캘리포니아의 닉슨도서관 연설에서 ‘중국 바로잡기’에 결연하게 나설 것을 다짐하면서 했던 말이다.


“지금 우리가 중국 앞에 무릎을 꿇으면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이 중국 공산당 손아귀에서 놀아나게 될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과연 후손들에게 어떤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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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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