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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바이든 대통령의 大위기 바이든 지지율 40% 수준으로 추락, 반등 기회 못찾고 있어 2021-10-18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바이든의 위기, 지지율 급락을 어이할까?]


바이든의 지지율이 대추락을 하고 있다. 집권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이 좀처럼 대세 휘어잡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통령 직무평가를 매일 실시하고 있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 Clear Politics RCP)’에 따르면 마이든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1월 27일 조사에서 긍정 55.5%, 부정 36%로 무려 19.5%p의 차이로 원만한 출발을 했으나 지난 8월 접어들면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8월 19일에는 48.6%:48.2%로 거의 근접하더니 20일 47.8%:48.6%로 오히려 0.8%차이로 부정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 추세는 9월 들어 10월초까지 4%p 수준으로 부정이 긍정보다 더 많다가 10일 들어서면서 43.3%: 52%로 무려 8.7%p나 부정평가 비율이 더 높아졌고 이 추세는 15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다른 데일리 대통령직무평가 조사기관인 라스무센리포트(rasmussen Report)의 여론조사는 RCP와는 약간 다르다. 이 조사기관은 전임 대통령과의 지지율 추이를 비교 분석한다는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시의 같은 말 지지율이 얼마나 다른가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라스무센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초기인 2월 1일에는 지지율이 49%였던 반면 지난 2017년 2월 1일의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53%였다고 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이 약 4%정도 낮은 상태에서 출발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비율이 6월에는 바이든 53%, 트럼프 43%로 무려 10%p까지 차이가 나면서 호조세를 보이다가 9월 1일 접어들면서 다시 42%:42%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그후로도 약간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시와 거의 유사한 지지율을 바이든 대통령이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평가 수준만 비교해 보자면, 2월 1일 49%의 지지율에서 6월 1일 53%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40% 초반의 긍정 평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12일은 41%였고, 10월 13일은 43%였다.


여론조사업체 하버드해리스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46%로,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48%보다 낮았다. 심지어 부정적 평가는 바이든 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2%p 더 높았다.


또한 응답자 절반 이상(51%)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은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하버드해리스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유권자들의 후회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의 지지율, 왜 이렇게 되었을까?]


지난 10월초, 오는 11월 2일 실시되는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 나서는 집권여당 민주당의 테리 매컬리프가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공개 온라인 연설 자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가 너무 없다”면서 “우리는 워싱턴발(發) 역풍을 맞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대놓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버지니아에서 대통령의 인기가 없으니 대통령 대신 민주당이 나서서 버지니아주지사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다가오는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겠다는 것이고, 바이든의 도움이 아닌 민주당 간판으로만 선거를 치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렇다고 테리 매컬리프 주지사가 반 바이든 진영에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는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을 도맡아온 골수 민주당원으로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바이든 대통령을 후원한 ‘친(親)바이든’ 인사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을 저격한 셈이다.


이러한 사실은 지금 미국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차지하는 위상을 한마디로 설명해 준다. 특히 오는 11월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사실상의 첫 선거로 바이든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도 띠고 있다.


물론 지난 9월에 캘리포니아주지사 선거가 있었지만 이 지역은 그야말로 민주당 텃밭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의 승리가 별 의미없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최근들어 열 번의 버니지아주지사 선거에서 직전 다섯 차례 주지사 선거 중 네 번을, 대통령 선거에서도 4회 연속으로 각각 민주당이 이겼었는데 그러한 우위가 오는 11월 선거에서도 지켜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불과 두어달 전만 해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바이든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이젠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려가게 되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지난 8월 여론조사 결과 매컬리프가 글렌 영킨 공화당 후보를 6.8%포인트 차로 앞섰었지만 10월 접어들면서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인 3.5%포인트로 좁혀졌다. 심지어 다른 여론조사업체인 538이 실시한 조사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2.5%포인트 차이로 줄었으며 무당파 유권자들에게서는 공화당이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지지율의 하락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위태하다 할 정도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시대에 바뀐 게 하나도 없다는 것에 절망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결과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The Hill)도 16일(현지시간) “엉클 조(Uncle Joe·조 삼촌)’라고 불리며 이웃집 아저씨처럼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로 인기를 끌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불통(不通) 대통령’으로 낙인찍혔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바이든표 정책’이 비판에 직면하고 잇단 말실수까지 논란이 되자 대통령이 언론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1월 취임 이후 10월 현재까지 언론과 일대일 인터뷰를 가진 횟수는 10차례에 그쳤다”면서 “반면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 여름까지 가진 일대일 인터뷰가 최소 50번이 넘었고, 달변가로 불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최소 113차례 이상의 일대일 인터뷰를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이 언론에 적대적이며 ‘고집불통’ 이미지로 유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언론을 멀리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점이 지지율 하락의 단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의 상황은 대통령이 입을 다물고 있을 그럴 때가 전혀 아니다. 물류 공급망 대란, 고용 증가율 둔화, 물가 급등 등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의 델타변이나 백신 접종률 정체 또한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난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앞장서 문제를 풀어가야 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상세한 설명도 하며 이해도 구해야 하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는 정반대로 입을 다물고 언론 앞에서 숨어 버린 것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더힐도 “지지율 하락을 목격한 바이든 대통령이 몇 주간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은 민주당내에서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힐은 민주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터뷰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자 ‘무기’인데 인터뷰를 안 한다는 것은 소통을 안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인 공화당의 에마 본 전국위원회 대변인도 “바이든은 선거 기간 내내 국민들로부터 숨었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그러고 있다”고 비판했다.


[초조한 바이든, 지지율 반등 기회 잡으려 애를 쓰지만...]


바이든의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지금의 미국 현실이다. 정치적인 이슈는 그야말로 정치에 관심있는 이들의 논쟁거리에 불과하지만 미국인들의 실생활에서 보고 느끼는 것은 곧바로 여론과 직결되면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로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은 물류대란을 겪고 있다. 이로인해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 선반이 텅텅 비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바로 SNS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 해시태그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의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EmptyShelvesJoe’(바이든, 선반이 텅 비었어)가 올라왔다”면서 “조 바이든과 민주당 의원들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들은 마트를 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 네티즌의 글을 소개했다.


“트위터 통계 전문 사이트 겟데이트렌드는 이날 하루 #EmptyShelvesJoe라는 해시태그는 미국에서만 8만 9000번 가량 언급됐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러한 물류대란은 결국 이유를 차치하고 대통령의 무능으로 평가해 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 이번 물류대란의 원인은 현지 항만 노동자와 트럭 기사가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항만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이 늘면서 생겨난 일이다. 이러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지금의 물류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물류대란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 중국 정책 역시 비판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장서 “중국과의 마찰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3일 일본의 ‘닛케이아시아’는 이에 대해 “바이든의 대 중국 정책이 베이징은 만족시켰을지 모르지만 워싱턴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웨스턴 워싱턴대학의 에드워드 알든(Edward Alden) 교수는 “바이든 정부의 대 중국 정책이 실망스럽다”면서 “지금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대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그렇다.


알든 교수는 이어 “바이든의 대 중국 무역정책은 아예 없는 것 같아 보인다”면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 대해 미국 정부는 갈 길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한반도와 관련된 대북정책만 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정부 시절의 일괄 타결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전략적 인내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망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실용적 대북 외교를 한다고는 했지만 그러한 전략에 대해 미국인들은 별로 호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워싱턴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의 대북정책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작년 30%에서 올해 49%로 늘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바이든 정부에 대한 가장 큰 실망은 집권 9개월차가 되어가는 지금 지난 트럼프 정부에 비해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데 있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지적하는 포인트도 바로 이것이다. 이에 대해 WP는 “지지자들이 (정권 교체 이후) 바뀐 것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정부 정책을) 무조건 선의로 해석해주는 시기는 끝났고, 바이든 행정부에 ‘결과’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팬데믹 문제만 해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팬데믹 피로’가 전 국민 사이에서 커지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견해도 악화되고 있다”며 “바이든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불만’의 덫에 갇혔다”고 했다.


그렇다고 경제 문제가 지난 트럼프 정부에 비해 확연하게 달라졌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든 듯 보이다가 최근 저조한 일자리 수치 등으로 경제 낙관론이 흔들리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의 가장 큰 강점인 외교 문제에서도 문제점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바이든 정부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힐도 “취임 1주년이 다가오면서 핵심 법안, 경제 상황, 코로나 대처 등 거의 모든 주제에서 바이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위기감 커지는 민주당]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11월의 중간선거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내년의 중간선거는 바이든 민주당 정부의 미래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상원은 전체 100석 중 민주당 48석, 공화당이 50석이다. 나머지 무소속 2석이 친(親)민주당 성향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범여권이 1석 우위다.


또한 하원은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3석으로 민주당 우위다. 그런데 내년의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한다면 바이든 정부는 그야말로 식물정권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민주당과 백악관의 위기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는 “현재 상하원 모두 민주당은 박빙의 우위”라면서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13일 CNN에 말했다.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바이든의 지지자들조차 바이든에 대한 열정이 식고 있다”고 전했다.


자,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은 최대의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연 수렁에서 빠져나갈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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