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하방위험 완화→불확실성 높아"…기재부, 한달새 다시 비관론 지난달에는 "하방위험 다소 완화" 언급 2020-07-17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정부가 매달 내놓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발표에서 현재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지난달 내놨던 다소 긍정적 입장을 거둬들이고 부정적 표현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그린북 7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고 내수관련 지표의 개선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주요국간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재부 그린북은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보여준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 2월호에서 '경제 회복 흐름 제약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실물경제와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3월),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4월), '실물경제 하방위험 확대'(5월) 등 매달 경고 수위를 높여온 바 있다.


국내에서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지난달(6월호)에서는 "실물 경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지만 이달에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명을 넘는 등 글로벌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이와 맞물려 지난달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인 16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확산세 가속화에 따른 글로벌경기 영향으로 우리 수출 개선세가 지연될 것이라는 취지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기재부도 한은의 인식에 동의한다"고 했다.


그린북에 나타난 지표들을 부문별로 보면, 먼저 전(全)산업 생산은 5월 기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6% 감소한 수준이다. 서비스업생산이 2.3% 증가한 가운데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이 6.7%나 감소했고 건설업도 4.3% 감소한 영향이다.


6월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9% 감소한 392억3000만 달러를 기록, 주요국 수요 감소에 따른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품목별로 석유제품(-48%)·자동차(-33%)·선박(-28%)·차부품(-45%)에서, 지역별로는 중남미(-49%)·중동(-22%)·일본(-18%)·유럽연합(-17%)·동남아시아국가연합(-11%)·미국(-8%) 등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내수지표들은 비교적 양호한 모양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5%,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5월 기준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4.6%,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하는 등 수치상으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한 모습이다.


6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판매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6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15만500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44.9% 증가해 전월(14.0%)보다 증가폭도 크게 불어났다.


반면 5개월째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나 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1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하지만 5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5.9% 하락했다.


특히 5월에는 제조업평균가동률이 63.6%로 전월 대비 4.6%포인트(p) 하락하고 국내기계수주액도 12.6% 감소하는 등 제조업 부진이 향후 투자지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제조업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다소 상승한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건설투자는 1분기에 전기 대비 0.5%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2% 증가했다.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의 경우, 6월 기준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35만2000명 감소했고 고용률(15~64세)도 65.9%로 1.3%p 하락하는 등 심각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업률은 0.3%p 상승한 4.3%를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도 54만2000명 증가, 경제활동참가율은 1.0%p 하락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5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3p 내려갔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0% 보합을 나타내는 등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5월 0.5%에서 6월 0.6%로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다.


6월 금융시장을 보면,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코스피·코스닥 지수 모두 상승하는 흐름이다.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경제회복과 경기 부양책 기대 등에 다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영향으로 1203원 수준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주택시장의 경우 6월 중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폭이 각각 0.41%, 0.26%로 전월보다 확대됐다.

주요국 경제를 보면, 먼저 미국은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소비·고용 등 실물지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반면 중국은 빠른 경제활동 재개와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2분기 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주요국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최초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


유로존은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에 소비를 중심으로 5월 기준 실물지표가 전월 대비 큰 폭 개선되는 흐름으로 분석됐다.


기재부는 "최근 내수개선 흐름을 확실한 경기반등 모멘텀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주요과제 이행 및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한국판 뉴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선도형 경제기반 구축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사회

국방/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