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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4명 압축 모두 '특수통' 출신에 '서오남' 탈피 여환섭·김후곤·이두봉·이원석 후보자로 추천 2022-08-17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 [과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16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후보추천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근 검찰 인사에 이어 검찰총장 인선 과정에서도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검찰 수장도 특수통으로 임명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특수통 전성기'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기대와는 달리 여성 후보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출신 지역과 대학 측면에서 다양성을 확보했다. 4명 모두 검찰 내부에서 신임이 두텁고 능력을 인정받은 검사들인 만큼, 최종 후보자로 누가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여환섭(54·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57·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58·25기) 대전고검장, 이원석(53·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자는 전원이 현역 고검장급 검사이자 남성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 모두 검찰 내 특수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특수통'이란 점이다.


여 원장은 2004~2006년 대검 옛 중앙수사부(중수부)에 파견된 이력이 있다. 2013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로, 2016년에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일하는 등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여 원장은 굿모닝시티 사건을 수사해 노무현 정부 실세를 재판에 넘기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기소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에 파견된 이력도 있다. 지난 정부에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한 수사단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김 고검장은 2013년 수원지검 특수부장검사, 2014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를 거쳤다. 그는 '철피아'(철도+마피아) 사건을 수사해 조현룡·송광호 전 새누리당 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2017년에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전국의 특수사건을 관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한 김 고검장은 서울북부지검장으로 근무하며 '운동권 대부'로 알려진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의 납품알선 혐의 사건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이 고검장은 2005년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하며 중수부에 파견돼 이듬해 '외환은행 매각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2014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검사로 일할 때는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씨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병원장을 기소했으며, 청주지검 형사1부장검사일 당시 괴산군수와 공무원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2017년에는 '미니 중수부'로 평가받던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았으며, 이전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를 거쳐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전지검장으로 부임해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해 살아 있는 권력 수사에 강점을 보이기도 했다.


이 차장은 2003년과 2011년 대검 중수부에 근무했으며, 2014년과 2015년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으로 각각 근무했다. 2016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로, 2016년부터 2년간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장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수사에 참여했으며, 2008년에는 삼성 비자금 특검에서 활약했다. 서울중앙지검 시절 '정운호 게이트' 사건을 수사해 법조인들을 대거 재판에 넘겼으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 비리 의혹과 자원외교 사건도 수사했다.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선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후보자들의 근무 이력은 '특수통'으로 묶이지만,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위주의 후보군 선정은 탈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두 50대 남성이긴 하지만 출신 대학에서 다양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여 원장과 김 고검장은 각각 연세대와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고검장과 이 차장은 서울대 출신이다.


출신 지역도 여 원장이 경북 김천시, 김 고검장이 경남 남해군, 이 고검장이 강원 양양군, 이 차장이 광주로 다양하다.


한편 후보자들은 검찰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 원장은 집요한 성향으로 '독사'로 불리며 수사력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김 고검장은 수사뿐 아니라 기획 업무에도 능력이 있고 신망이 두텁다. 이 고검장은 치우침 없이 소신대로 엄정히 수사하는 성향으로 유명하다. 이 차장은 검찰 내부에서도 '브레인'으로 여겨지며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리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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