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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과 전자전 대 참패로 충격에 빠진 중국 펠로시 전용기 추적했던 中, 美 전자전 때문에 실패 2022-08-17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펠로시 전용기 추적했던 中, 美 전자전 때문에 실패]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 대만으로 향하던 미 전용기를 중국 군용기가 추적해 감시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전자적 간섭으로 실패했다고 중화권 매체가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다수의 중국군 소식통과 국방 분석가를 인용해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전후해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군 사이에 정찰·전자전이 벌어졌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감시를 무력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다수의 중국군 소식통과 국방 분석가를 인용해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전후해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군 사이에 정찰·전자전이 벌어졌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감시를 무력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SCMP는 이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상공에서 중국군이 젠(J)-16D 전자전기 등과 4세대인 055형 구축함 등 전자전 장비를 대거 투입해 펠로시 의장의 전용기를 쫓았으나 미 국방부의 명령을 하달받은 미 항공모함 타격군의 전자전 능력 행사로 인해 중국군의 거의 모든 전자전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자전’이란 전자파 등을 쏘아 적을 교란시키고, 아군을 보호하는 활동을 말하는 것으로, 적의 레이더, 통신기기, 무기 탑재 센서 등과 같은 각종 전자장비·무기의 정상적인 작동을 교란하거나 마비·파괴하는 공격적 개념(전자공격·EA)과 아군의 전자무기·장비를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어적 개념(전자보호·EP)을 포괄한다.


앞서 중국 관영 CCTV는 현역 중국군 소장인 멍샹칭(孟祥靑) 중국 국방대 교수를 인용해 “중국군이 지난 2일 해·공군 소속 정찰기와 구축함 등을 다수 동원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대만 타이베이(台北)로 향하던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미 공군 수송기를 감시·추적했다”면서 “그 추적이 억지를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국 중국인민해방군은 펠로시 의장이 탄 미군 수송기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펠로시 의장의 전용기에 대한 착륙 방해 등의 공작을 포기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SCMP는 “중국인민해방군의 이러한 실패는 펠로시 의장을 호위하기 위해 미군이 출동시킨 군용기의 전파방해에 걸려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펠로시 의장은 중국 공군력이 대거 포진한 남중국해를 피해 보르네오섬과 필리핀 등을 돌아 서태평양을 거치는 우회 항로를 통해 대만에 도착했다.


또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기간은 물론 그 이후 중국군이 보복 차원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하던 시기에도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항모 강습단은 대만 남쪽의 필리핀해에 머물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와 관련해 군 항공 분야 전문가인 후안밍은 SCMP에 “중국 함정과 정찰기들이 펠로시 의장이 탄 미군 수송기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중국 해군 055형 구축함의 레이더 감지 거리가 500㎞라 해도 실제 유효 거리는 훨씬 짧을 것이고, 더불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모두 중국군의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규모 정보자산을 대만 인근에 파견했던 미군]


한편, 미군은 중국의 ‘대만 봉쇄’ 훈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정보자산을 대거 대만 해협 부근에 전개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본부가 있는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중국군의 대만 봉쇄 훈련 이틀째 날이던 지난 5일 RC-135V 및 RC-135S, 3대의 P-8A 해상 대잠수함 초계기, 3대의 E-3G 정찰기 및 1대의 U-2S 고고도 감시기 등 최소 9대의 정찰기와 조기경보기를 대만 인근 해역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6대의 KC-135 급 공중급유기도 투입돼 이들의 활동을 지원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캐나다에 있는 '칸와 아시안 디펜스(Kanwa Asian Defense)'의 안드레이 창(Andrei Chang) 편집장은 “미 해군이 대만 인근 해역에 핵잠수함 등을 배치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과 일본이 막후에서 대만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이 밝히길 거부한 탄도미사일 궤적을 일본 정부가 발표한 것은 일본 자위대가 중국군의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함으로써 중국 측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밝혔다.


창 편집장은 이어 “대만 공군 작전지휘부 소속의 러산 기지에 설치된 조기경보 레이더 '페이브 포스'(AN/FPS-115 Pave Paws)가 일익을 담당했다”면서 “대만 러산 레이더 기지는 미국의 지원 아래 구축했으며, 미국 전문가가 여전히 상주하고 있는 만큼 대만의 중국군 탄도미사일 궤적 분석에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운용중인 러산 레이더기지는 중국 본토와 남중국해 전체를 망라해 어떤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탐지하고 움직이는 발사체를 매우 자세하게 추적할 수 있다.


▲ 대만의 자유시보도 16일 손리팡 국방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 당시 대만군이 합동 정보, 감시 및 정찰 매커니즘을 통해 대만해협 인근의 전자 스펫트럼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자유시보도 16일 손리팡 국방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 당시 대만군이 합동 정보, 감시 및 정찰 매커니즘을 통해 대만해협 인근의 전자 스펙트럼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손리팡 대변인은 이어 “중국인민해방군의 이번 도발은 대만군에게는 좋은 학습기회였다”면서 “중국군의 무모한 도발에도 대만군은 안보를 지킬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전의 핵심 전투능력으로 떠오른 전자전]


이번에 크게 주목을 받은 전자전과 관련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수샤오황 연구원은 SCMP에 “전자전이 이전의 보조적인 역할에서 이제는 작전의 주요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잠재적인 적의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면적인 전자전에 대비해 위성 네트워크의 기능을 무력화할 '소프트킬' 외에 적의 레이더를 추적해 타격하는 자폭형 젠샹 무인기 등 '하드킬' 능력을 지속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군도 전자전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 지금은 세계 7~8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우리 군이 바다와 공중에 나서면 북측은 제해·제공권을 완전히 내어주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 측 주요 전투기, 전투함들이 강력한 전자전 장비들을 갖추고 유사시 북한의 미사일, 레이더들을 교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19일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도 사실 대한민국 전자전 장비 차원에서도 대도약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투기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기술로 LIG넥스원이 개발한 첨단 전자전 장비가 탑재됐다. 바로 ‘통합전자전체계(EW Suite)’다. 이는 각종 전자전 장치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합쳐서 전투기에 내장하는 최첨단 기기다.


이런 식으로 전자전 기술을 자주적으로 윤용하는 나라는 서방권에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일본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들 국가는 최고 핵심 우방에게조차도 해당 기술 및 전자파DB 공유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런데도 한국은 이 기술들을 독자적으로 개발에 성공하여 육·해·공군에서 자주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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